6월 엔화 예금, 역대 최대 폭 늘어···엔저에 개인 엔화 ‘사자’
엔저에 개인의 엔화 예금이 역대 최대 폭 증가했다. 엔화 약세에 따라 차후 환차익을 노렸거나 일본 증시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4일 공개한 거주자 외화 예금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말 외국환 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전달보다 30억4000만달러 불어난 998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 외화 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이 갖고 있는 국내 외화 예금을 뜻한다.
통화별로 보면 엔화 예금 잔액은 74억8000만달러로, 전달 대비 12억3000만달러 늘었다. 증가 폭이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한은은 “개인의 여유 자금,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 등이 엔화 예금에 예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70억1000만달러였던 엔화 예금 잔액은 기업이 수입 대금을 결제한 여파 등으로 지난 4월 53억2000만달러까지 줄었다가 5월 증가 전환했다. 980~990원에서 등락하던 환율이 5월 중순 이후 950원대로 하락하자 개인이 환차익을 노리고 엔화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원·엔 환율이 100엔당 910원 선까지 떨어지자, 여행자금을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엔화를 매수해 예금한 개인들도 많았을 것으로 풀이 된다.
아울러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 주식에 투자하려는 수요도 불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닛케이255 지수는 지난달 13일 33018.65로 장을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1990년 7월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3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향후 엔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선다면 주식매매 과정에서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달러화 예금은 전달 대비 12억3000만달러 증가한 834억4000만달러, 유로화 예금은 3억5000만달러 불어난 60억9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이들 예금 증가는 기업이 해외 유보소득의 환류분과 해외 직접투자 자금 등을 일시 예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예금 주체별로는 지난달 말 기업예금 잔액이 851억8000만달러로, 전달보다 25억1000만달러 늘었다. 개인예금(146억5000만달러)은 같은 기간 5억3000만달러 불었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의 외화예금 잔액(881억9000만달러)은 전달보다 12억달러, 외은 지점(116억4000만달러)은 18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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