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업들 ‘빚으로’ 자금사정 개선

임정환 기자 2023. 7. 2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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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주요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개선됐지만 이익 증가에 따른 유보금 확충이 아닌 차입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21∼30일 매출 1000대 제조기업 재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자금 사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자금 사정이 호전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31.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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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련 1000대 제조기업 조사
“전년 동기보다 호전됐다” 31%
86%“차입 등 증가”…이자부담↑

올해 상반기 주요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개선됐지만 이익 증가에 따른 유보금 확충이 아닌 차입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빚으로 자금 사정 개선을 이뤄냈다는 뜻이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기업들의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기업 10개 사 중 9개 사는 이미 이자비용이 임계치에 도달했다고 답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21∼30일 매출 1000대 제조기업 재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자금 사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자금 사정이 호전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31.8%로 나타났다. 악화했다는 응답 비중(13.1%)보다 18.7%포인트 높은 수치다. 전경련은 대기업의 자금 사정이 개선된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전경련은 자금 사정 개선이 영업이익 증가로 인한 유보금 확보가 아니라 차입금 증가에 기인한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중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9% 급감했다. 반면 회사채 발행, 은행 차입 등 직·간접 금융 시장을 통한 차입금 규모는 10.2%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 기업의 86.9%는 올해 들어 은행 등 간접 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2년 동안 기준금리가 3.0%포인트 인상된 이후 기업들의 이자비용 부담은 평균 13.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를 묻자 응답 기업의 86.0%가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인 3.5%를 꼽았다. 전경련은 “기업들의 차입금 규모가 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려도 이자비용 감당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하반기 자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자금 조달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자금 수요가 늘 것으로 본 기업 비율은 35.5%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5.6%)을 크게 웃돌았다. 자금 수요가 예상되는 부문은 설비투자(38.7%), 원자재·부품 매입(32.3%) 등의 순이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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