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신금리 인상 경쟁… ‘역 머니무브’ 본격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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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수신금리 인상 경쟁이 가열하면서 예·적금으로 향하는 자금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저축은행 업계는 이에 맞서 수신 확대를 위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역마진' 우려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4월부터 상승해 이날 현재 4.01% 수준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은 올 1분기 역대급 저조한 실적에도 금리를 높여 왔는데, 은행권 수신 경쟁 여파로 금리를 더 올릴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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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보다 9조 늘어… 자금 급증
예대율 규제 100% 강화 등 영향
저축은행 금리인상 불가피하지만
역마진·건전성 저하 우려 커져
은행의 수신금리 인상 경쟁이 가열하면서 예·적금으로 향하는 자금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저축은행 업계는 이에 맞서 수신 확대를 위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역마진’ 우려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기준) 최고금리는 연 4%에 육박하는 3.67∼3.85% 수준으로 집계됐다. SC제일은행과 수협은 4%대 상품도 판매 중이다. 이달 초 은행채 금리가 4%에 가깝게 치솟은 가운데 금융 당국의 예대율 규제가 100%로 강화되면서 자금 확보를 위해 수신금리를 높여온 결과다.
이에 따라 비은행권에서 은행권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역(逆)머니무브’가 본격화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6월 말 정기 예·적금 잔액은 676조9723억 원으로 5월 말보다 약 9조 원 늘어났다. 이달 20일까지 예·적금 잔액도 683조6674억 원으로 이미 지난달보다 규모가 커졌다. 다만 은행권은 새마을금고 사태 이후 안정성이 부각돼 수신 환경이 개선된 데다, 금융 당국의 견제도 의식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예·적금 금리를 추가로 높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1금융권과 금리 격차가 좁혀진 저축은행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4월부터 상승해 이날 현재 4.01% 수준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은 올 1분기 역대급 저조한 실적에도 금리를 높여 왔는데, 은행권 수신 경쟁 여파로 금리를 더 올릴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지난해만큼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 의견이다. 예금 금리를 높여 수신을 유치해도 대출 운용이 쉽지 않아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역마진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자산이 줄고 있어 수신을 더 확보할 필요가 없다”며 “대다수의 저축은행들은 자산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은 수익성 및 건전성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5∼6%대 금리로 조달한 상품의 만기가 도래하는 올 3∼4분기가 지나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큐온·페퍼저축은행이 국제결제은행(BIS)자본비율을 금융 당국 권고 수준인 11% 이상으로 맞추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 점 등을 감안해 신용등급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 전반에 취약차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부채의 역습’은 은행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은 상반기에만 2조2000억 원어치의 부실채권을 상각·매각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9907억 원)의 2.23배에 이를 뿐 아니라, 지난해 연간(2조2713억 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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