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상금랭킹 왜곡’ … 2승 고진영이 상금 7위, ‘톱10’ 절반이 우승 없는 선수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상금랭킹 2위는 디오 임플란트 LA오픈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2승을 거둔 인 뤄닝(중국)이다. 총 211만 5037 달러로 시즌 상금 200만 달러를 넘긴 2명에 포함됐다.
상금랭킹 1위와 2위는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코푸즈와 인 뤄닝 다음으로 상금랭킹이 높은 챔피언은 상금 7위 고진영으로 넘어간다. 상금 3위부터 6위까지 4명은 올해 우승이 없는 선수로 채워졌다.
올해 성적과 상금랭킹 사이에 이처럼 심한 왜곡이 생긴 이유는 상금 규모가 하늘과 땅 차이로 큰 대회가 많기 때문이다. 일단 역대 최고 상금이 걸린 US여자오픈 총상금은 1100만 달러이다. 반면 시즌 개막전으로 치러진 힐튼 그랜드 베이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LPGA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인 뱅크 오브 호프의 총상금은 150만 달러에 불과하다. 2개 대회는 규모가 US여자오픈과 비교해서 7분의 1 수준 밖에 안 된다.
상금랭킹 3위는 133만 2406달러를 번 후루에 아야카(일본)다.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아야카는 3위와 4위를 각 두 번씩 차지하는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5위 이내에 네 차례 들었지만 정작 그가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한 대회는 공동6위에 오른 US여자오픈이다.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에서는 14만 1906달러를 획득했는데, US여자오픈에서는 36만 9403달러를 벌었다.
4연속으로 컷오프를 당하기도 했던 사소 유카(일본)가 상금 4위(128만 2917달러)에 오른 것도 상금 순위의 왜곡이라고 할 만하다. 유카는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위민스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단박에 87만 5130달러를 획득한 것이 상금순위를 확 끌어 올렸다. US여자오픈에서는 공동20위에 머물렀는데도 10만 달러를 넘게 벌었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3위로 42만 3070 달러를 챙긴 린 시위(중국)가 총 118만 8823달러로 상금랭킹 6위에 올라 있다. 준우승 한 번에 3위 두 번 그리고 4위도 한 번 기록했다.
올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과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2승을 거둔 고진영이 총 113만 2231달러를 획득해 상금랭킹 7위를 기록했다. 2승을 올렸지만 고진영의 상금랭킹이 낮은 이유는 메이저 부진에서 찾을 수 있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는 공동20위에 머물렀고 US여자오픈에서는 컷 탈락을 했다.
시즌 초반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선두를 달렸던 릴리아 부(미국)는 8위까지 내려왔다.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와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면서 가장 먼저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한 부는 최근 극도의 부진에 빠져 있다.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 이후 5개 대회에서 네 번이나 컷 탈락을 했고 유일하게 획득한 상금이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 출전 대가로 받은 1만 7023달러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아마 시즌 성적으로 보나, 상금 순위로 보나 가장 합당한 선수는 김효주일 것이다. 김효주는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준우승을 비롯해 10개 대회에서 여섯 차례 톱10에 오르며 상금 9위(105만 7121달러)에 올라 있다. 평균 타수 1위로 가장 꾸준한 샷을 날리면서도 우승이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마이어 LPGA 클래식 우승자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가 상금 10위(95만 431달러)에 올라 있고 상금 11위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상금 12위 유해란도 올해 우승이 없는 선수다.
상금 ‘톱5’ 중에는 우승 없는 선수가 3명이나 되고, 상금 ‘톱10’으로 가서는 챔피언과 우승 없는 선수가 5대 5로 균형을 맞췄지만 상금 ‘톱12’로 넓어지면 우승 없는 선수가 무려 7명으로 늘어난다.
이 쯤 되면 ‘하늘과 땅’ 상금 규모 차이가 만들어 낸 ‘상금랭킹의 왜곡’이라고 할 것이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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