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3~4배 뛴 채소 값… “상추·오이 사먹기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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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전엔 2만 원이던 50개들이 오이 한 상자가 이젠 3배가 넘는 6만3000원이네요."
24일 서울 용산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서모(53) 씨는 집중호우로 김밥 재료인 오이, 깻잎, 시금치, 당근 등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재료 변경을 고심하고 있다며 이같이 한숨을 내쉬었다.
수박(1개) 도매가격은 지난 21일 기준 2만8000원으로 한 달 전(1만8216원)과 견줘 53.7%, 사과(10㎏)도 도매가격이 같은 기간 19.88%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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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등 육류 가격도 꿈틀
“열흘 전엔 2만 원이던 50개들이 오이 한 상자가 이젠 3배가 넘는 6만3000원이네요.”
24일 서울 용산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서모(53) 씨는 집중호우로 김밥 재료인 오이, 깻잎, 시금치, 당근 등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재료 변경을 고심하고 있다며 이같이 한숨을 내쉬었다. 서 씨는 “채소는 미리 사두기도 어려워 가격이 오르면 음식을 팔아도 남는 게 없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주부 김모(49) 씨는 “오이소박이를 담가 볼까 하고 가격을 봤다가 놀랬다”며 “이번 호우 피해가 얼마나 큰지 실감했다”고 말했다.
폭염과 집중호우로 농축산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장맛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다시 폭염, 태풍, 추석(9월 29일) 연휴 등 농축산물 가격 상승 요인만 줄줄이 대기하면서 가격은 더 요동칠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자료를 보면 폭우 피해로 지난 21일 기준 적상추(상품) 도매가격은 4㎏에 8만3520원으로, 한 달 전 1만8700원과 비교해 346.6% 상승했다. 깻잎(상품) 도매가격도 2㎏에 3만4260원으로 한 달 전 가격과 비교하면 80.2% 뛴 것으로 나타났다. 시금치(상품·4㎏)도 5만5660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207.3% 올랐다.
여름철 수요가 많은 과일 가격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수박(1개) 도매가격은 지난 21일 기준 2만8000원으로 한 달 전(1만8216원)과 견줘 53.7%, 사과(10㎏)도 도매가격이 같은 기간 19.88% 각각 올랐다. 폭우가 축산 농가를 강타하면서 육류 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을 보면 지난주 돼지고기 목살(100g)과 삼겹살(100g)의 유통업체 평균 판매가격은 각각 3704원, 3853원으로 2주 전보다 4.5%, 7.1%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장맛비로 지난 21일 기준 여의도 면적의 121배에 달하는 3만5393㏊의 농작물 재배지에서 침수,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가축은 87만1000마리가 폐사했다.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보면 올해처럼 폭우 피해가 컸던 지난해 7월 채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9%로 10월까지 20%대 상승률을 기록하다가 11월이 되어서야 -2.7%를 기록하며 겨우 안정세를 찾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국제 밀, 옥수수 가격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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