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홍콩… 중국은 방첩2인자 안보수장 임명, 미국은 특별지위 박탈

박준우 기자 2023. 7. 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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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격화하면서 홍콩의 국제금융도시 위상은 더욱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중국은 자국의 정보·방첩 기관의 부부장을 홍콩 국가안보처의 신임 수장으로 임명했고, 미국은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고 홍콩 내 경제사무소를 폐쇄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18일 중국 인력자원부는 둥징웨이(董經緯) 국가안전부 부부장이 홍콩 국가안보처인 홍콩국가안보수호공서 서장으로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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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사상으로 통제 의지
미 의회, 경제사무소 폐쇄도
로이터 연합뉴스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홍콩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격화하면서 홍콩의 국제금융도시 위상은 더욱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중국은 자국의 정보·방첩 기관의 부부장을 홍콩 국가안보처의 신임 수장으로 임명했고, 미국은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고 홍콩 내 경제사무소를 폐쇄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18일 중국 인력자원부는 둥징웨이(董經緯) 국가안전부 부부장이 홍콩 국가안보처인 홍콩국가안보수호공서 서장으로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홍콩국가안보수호공서는 2019년 홍콩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중국 정부가 이듬해 홍콩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하면서 홍콩 통제 강화를 위해 설치한 기구로 홍콩국가보안법에 따라 안보 관련 주요 사안의 수사권을 직접 가진다. 허베이(河北)성 출신 방첩 전문가인 둥징웨이는 2018년부터 국가안전부 부부장을 맡아 왔다. 이 같은 인사는 서방과의 갈등이 집약된 홍콩 문제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중심으로 당이 직접 관할하면서 홍콩의 안정과 안보를 유지하고 ‘홍콩의 중국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편, 1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14일 ‘홍콩경제무역사무소(HKETO) 인가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미 대통령은 미 국무부의 홍콩 자치 수준 연례평가 시 주미 HKETO가 외교적 특권을 유지 또는 상실해야 하는지를 의회에 설명해야 한다. 홍콩 자치 수준 평가 결과에 따라 워싱턴DC,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3곳의 HKETO의 특권과 면책권이 종료되거나 사무실이 문을 닫게 될 수 있다.

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10일 미 의회에 보낸 메시지에서 “홍콩의 자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고자 중국 당국이 최근 취한 조치를 포함해 홍콩의 상황은 계속해서 미국의 국가안보, 외교정책, 경제에 비정상적이고 특별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따라서 홍콩의 상황에 대해 행정명령에서 선포한 국가 비상사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국가 비상사태’ 행정명령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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