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집 딸인지 대견"…바지 걷어붙인 여중생 4명, 폭우 속 하수구 퍼냈다

소봄이 기자 2023. 7. 2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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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잠긴 도로를 본 여중생 4명이 바지를 걷어붙이고 맨발로 나서서 하수구 뚫는 모습이 포착돼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폭우 속 여중생 4명이 한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지난 20일 경남MBC가 보도한 폭우 속 용감한 여중생들 모습이 담겨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두동 신항 부영아파트 5차와 6차 사이 왕복 6차선 도로가 무릎 높이까지 침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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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폭우로 잠긴 도로를 본 여중생 4명이 바지를 걷어붙이고 맨발로 나서서 하수구 뚫는 모습이 포착돼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폭우 속 여중생 4명이 한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지난 20일 경남MBC가 보도한 폭우 속 용감한 여중생들 모습이 담겨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두동 신항 부영아파트 5차와 6차 사이 왕복 6차선 도로가 무릎 높이까지 침수됐다. 이곳은 매년 장마철마다 도로가 침수되는 상습 침수 구역이다.

(MBC 갈무리)

인근 신항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 4명은 발목까지 차오른 빗물 속에서 우산으로 열심히 무언가를 긁어냈다. 학생들은 "우리 발로 빼자. 발로"라고 말하며 하수구에 파묻힌 각종 쓰레기와 낙엽, 이물질 등을 걷어냈다. 그 결과, 하수구로 물이 회오리치듯 빠지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우리 진짜 물 많이 뺐다"고 기뻐하며 바지까지 걷어붙이고 빗자루와 맨발의 슬리퍼로 남은 쓰레기를 모으는 등 도로를 깨끗하게 청소했다.

알고 보니 학생들은 2시간 동안 하수구 6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직접 치웠다고. 김연우양은 "지렁이 사체도 있었고 맥주캔, 박스, 비닐…특히 나뭇가지랑 낙엽이 제일 많았다"고 말했다.

(MBC 갈무리)

이규은양은 "물이 생각보다 너무 깊길래 이거 진짜 안 치우면 아예 침수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직접 나선 이유를 밝혔다. 학생들은 차선도 잘 보이지 않는 데다 차들이 위태롭게 역주행하는 모습을 보고 더 큰 위험을 막기 위해 용기 낸 것이었다.

창원교육지원청은 이들 중학생 4명에게 표창을 검토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궂은날 위험하고 힘들었을 텐데 큰일 했다", "부모님은 참 뿌듯하시겠다", "대견하다" 등 학생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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