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 높이 낮고 공사 졸속"…'오송참사' 원인 제공 지목된 행복청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4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해 검찰이 24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을 압수 수색해 향후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은 사업 시행자인 행복청이 미호강 임시 둑을 법정 기준보다 낮게 축조했거나 부실하게 쌓은 것이 이번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검찰, 압수수색 통해 부당 압력·개입, 불법 여부 살펴볼 듯
(세종=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24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해 검찰이 24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을 압수 수색해 향후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은 사업 시행자인 행복청이 미호강 임시 둑을 법정 기준보다 낮게 축조했거나 부실하게 쌓은 것이 이번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통해 행복청이 사업 시행 당시 미호강 임시 둑을 축조했던 과정과 결정 단계에 불법 행위는 없는지, 부당한 압력이나 개입은 없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미호강 임시 둑 부실공사 논란은 3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미호천교와 새로 축조한 임시 둑 높이다.
행복청은 2018년 초부터 미호천교 확장 공사를 하면서 기존 둑 일부를 허물고 44m 길이의 임시 둑을 새로 쌓았다. 새로운 교각을 설치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미호천교와 바로 밑 둑 높이가 법정 기준보다 0.3∼0.8m 낮게 시공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호천교 상판은 국토교통부 설계기준대로라면 계획홍수위인 해발 29.08m에 법정 여유고 1.5m를 더한 30.58m 높이로 설치돼야 하지만, 실제는 이보다 0.3m 낮은 30.28m로 세워졌다.
둑 높이도 법정 기준보다 0.8m 낮은 29.78m로 파악됐다.
임시 둑이 기존 둑보다 1m 이상 낮게 시공된 것도 확인됐다.
행복청에 따르면 임시 둑 높이는 해발 29.7m로 기존 둑 31.3m보다 1.6m 낮았다.
이번 집중호우를 앞두고 임시 둑을 급하게 다시 축조하면서 견고성이 떨어진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행복청은 미호천교 공사를 위해 원래 있던 둑을 허물었다가 이번 폭우 직전인 지난달 29일 다시 쌓기 시작해 이달 7일 공사를 끝냈다.
임시 둑을 쌓으면서 견고한 모래주머니를 사용하기보다는 중장비로 그냥 흙을 긁어 올리는 바람에 폭우로 인한 급류에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주민들은 "이런 문제 때문에 이번 폭우로 미호강 물이 불어나면서 임시 둑이 순식간에 무너졌고, 이 물이 농경지를 거쳐 인근 지하차도로 빠르게 유입됐다"고 입을 모았다.
행복청 관계자는 미호천교와 임시 둑이 법정 기준보다 낮게 설치됐다는 지적에 대해 "미호천교 설계 당시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계획홍수위 등을 협의해 반영했다"며 "미호천교 가장 낮은 지점의 하부 거더 하단 높이는 31.09m이고, 임시 둑이 축조된 지점의 거더 하단 높이도 31.48m로, 둘 다 하천 설계기준을 적용했을 경우 법정 기준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국무조정실이 감사에 착수했고, 검찰도 수사에 나선 만큼 머지않아 이번 침수 사고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sw21@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 연합뉴스
- 공항서 마약탐지 장비 오류로 30대 여성 생리대까지 벗어 몸수색 | 연합뉴스
- 한국-호주전 도중 통로 난입한 도미니카공화국…훈련 방해까지 | 연합뉴스
- 태국 원숭이 200여마리 우리서 탈출…경찰서·민가 습격 | 연합뉴스
- 미국서 '눈동자 색 바꾸는 수술' 인기…"위험" 경고도 | 연합뉴스
- "중국인 모이면 소란 피우는 빌런 발생"…서교공 민원답변 논란 | 연합뉴스
- 혁명군에 담배 대신 꽃한송이…포르투갈 '카네이션 여인' 별세 | 연합뉴스
- 알리 '현금 1억원 뽑기'에 27만명 몰려…탕웨이가 추첨 | 연합뉴스
- 문신토시 끼고 낚시꾼 위장 형사들, 수개월잠복 마약범 일망타진 | 연합뉴스
- "얼마나 힘드셨나" 경찰, 반포대교 난간 20대 설득해 구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