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내렸던 세종 아파트, 반등도 가장 먼저 시작했다

김성훈 기자 2023. 7. 2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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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값 반등이 가장 먼저 시작됐던 지역은 서울, 수도권이 아니라 세종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세종 아파트 가격이 최고가에 견줘 거의 30%나 폭락한 뒤, 바닥을 쳤다는 인식에 일찍 반등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했다.

2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직방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9년 10월부터 최고점인 2021년 8월 사이에 93%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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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최고점 찍고 하락
29% 떨어진뒤 ‘바닥’ 인식 확산
올 3월 상승전환… 6월까지 지속
KB50 지수 20개월만 최대 상승
가계대출 1062조… 역대 최대 전국 주요 아파트 가격을 지수화한 KB 선도아파트 50지수가 2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도 지난 6월 말 기준 1062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23일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전경. 뉴시스

올해 아파트값 반등이 가장 먼저 시작됐던 지역은 서울, 수도권이 아니라 세종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세종 아파트 가격이 최고가에 견줘 거의 30%나 폭락한 뒤, 바닥을 쳤다는 인식에 일찍 반등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했다. ‘대장주 아파트’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KB 선도아파트 50지수도 2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부동산 업계는 입지가 좋고 자금력 있는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고가의 랜드마크 단지들이 가격 반등을 주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직방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9년 10월부터 최고점인 2021년 8월 사이에 93%나 뛰었다. 같은 기간 다른 지역의 평균 상승률은 42%였다. 이 같은 가파른 상승세의 반작용으로 세종 아파트 가격은 고점 직후 곧바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다른 지역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 약세에 진입한 것과 달리 약 1년 먼저 하락이 시작된 것이다.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2월까지 떨어져, 최고점을 찍은 2021년 8월보다 29%나 낮아졌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대 낙폭이었다. 이에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전국 광역단체 중 가장 이른 올해 3월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직방 관계자는 “세종은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어 관련 수요가 꾸준하고 주거환경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저평가론이 나오고 올해 초 규제가 완화되며 매수심리가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7월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달보다 1.0% 상승했다. 이 지수는 전국 아파트단지 중 시가총액(세대수×가격)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해 시세 변동 추이를 보여준다. 전국 50대 대장주 아파트들은 5월 0.10%, 6월 0.82%에 이어 3개월 연속 값이 오른 것은 물론 상승 폭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간 이어졌던 내림세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지난해 11월에 전달보다 3.14%, 12월에 2.58%나 떨어졌으나 6개월여 사이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선도아파트 50지수가 1.0%대로 오른 것은 2021년 11월 1.18% 상승 이후 처음이다.

7월 선도아파트 50지수는 90.60으로 지난 1월 90.08 이후 처음으로 90선을 회복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1월 가격을 100으로 놓고 있다. 다만 1년 전인 지난해 7월(선도아파트 50지수 101.78)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김성훈·김영주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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