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범인, 정유정과 판박이…범행후 태연함·목적없는 삶”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3. 7. 2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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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2시7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후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사진출처 =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무차별 칼부림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승재현 형사법무정책연구원 박사가 이번 사건의 범인인 A씨가 ‘또래 살인’ 범인인 정유정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승 박사는 2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또래에 대한 개인적인 분노가 쌓여있었다”면서 “자기가 가지지 못한 사람에 대한 분노가 정유정이었다면, 조 씨도 똑같은 그런 어떤 개인적인 분노,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열등, 분노, 시기, 질투가 만들어 놓은 범죄”라고 분석했다.

승 박사는 △ 동년배에 대한 분노 △ 그에 따라 동년배, 동성을 타깃 △ 과잉살상 △ 범행 후 태연함 △ 목적없는 삶 등 너무 닮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정유정도 완벽하게 범죄를 했고, 흉기를 준비해서 굉장히 과잉 살상을 한다”며 “지금 이 사건도 똑같다. 과잉 살상이다. (범죄를) 준비해서 공격했고 그것도 마지막 순간에 피해자가 사망하는 것을 보고도 의도적으로 마지막 공격까지 했던 상황”이라고 공통점을 설명했다.

승 박사는 두 범인이 범죄를 저지른 후 지나치게 태연하다는 점도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유정도 캐리어 들고 탁탁탁 (걷는) 모습이 소스라치게 소름 끼치는 모습인데 이번에도 똑같았다”며 “온몸에 피가 (묻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그 자리에 딱 앉아서 그냥 내가 이런 행동했다고 순순히 잡히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신림동 범인이) 취재진에게 이야기할 때 너무 또박또박 이야기하고, 오히려 국민들에게 자기가 억울한 점을 한숨까지 쉬면서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두 범인은 모두 ‘목적지향적 삶’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사라서 제가 정말 조심스럽게 말을 할까 말까 했는데 정유정도 똑같이 목적지향적인 삶이 없었다. 그냥 할머니하고 할아버지하고 같이 (살았다)”며 “조 씨도 똑같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묻지마 범죄’는 없다고 생각한다. 국가가 그 동기를 못 찾은 것”이라며 “그 공통성을 찾아내면 이런 분들에 대해서 우리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지원하고 이 사람들을 찾아낼지를 알 수가 있으니까 국가가 이런 영역에 있는 젊은 청년들에 대해서 조금 더 적극적인 관리, 아니면 정보에 대한 어떤 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승 박사는 신림동 범인이 전과 3범에 소년부 송치 전력 14건 등 전과와 수사 경력 자료가 총 17건 있는 점을 언급하며 “이게 참 조심스러운데 분명히 저희 대한민국의 교정은 열심히 교정하려고 노력을 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신림동 범인이) 교정시설에서 어떻게 하는 게 나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형을 낮출 수 있는지 이미 다 배워왔지 않았을까”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책에 대해 “처음 단계에서 분노를 뽑아야 한다. 분노는 만들어지는 게 세 단계이다. 시기와 질투, 시기와 질투가 미움, 미움이 분노로 바뀐다”면서 “그러면 시기와 질투를 없앨 수 있는 사회 구조를 만들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기와 질투가 만들어지더라도 그 사람에게 어떤 특정 사람에게 이익을 줘서 미움을 없애야 한다”면서 “그 미움이 기득권화돼서 분노로 가는 거를 사회가 촘촘히 그 편편마다 어떤 사회적인 보장 제도를 만들어서 미움과 시기가 없어져야 되고 시기와 질투가 없어져야 되고 미움이 낮추어져야 되고 분노가 삭제되는, 분노가 없어지는 그런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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