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광명병원, 96세 초고령환자 복강경담낭절제술 성공
중앙대광명병원, ‘노년전문수술지원센터’ 통해 고령의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 제공
“어머니의 연세가 고령인데다 다른 곳에서 수술 불가판정을 받아 걱정이 컸는데, 손희주 교수님이 믿음과 확신을 주셔서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병원장 이철희) 외과 손희주 교수가 96세 초고령환자의 복강경담당절제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만성 신부전과 심부전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던 환자는 자택에서 비교적 건강한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었으나, 2023년 2월말부터 복통, 발열, 의식저하로 인해 3월, 타병원에서 피부경유담낭배액술(PTGBD 시술)을 시술 받았다. 염증 호전 후 2023년 4월 중순 배액관을 제거했지만 10일 뒤 복통과 발열 등 증상이 재발했고 다시 배액관 삽입을 시행했다. 그러나 이후 전신 쇠력 저하, 식욕 저하, 복부통증 등이 지속되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했으나, 고령으로 인해 수술 불가 판정을 받아 중앙대광명병원에 내원했다.
손희주 교수는 면담을 통해 수술적 치료의 장·단점과 부작용 등을 상세히 설명했으며, 이 과정에서 환자와 보호자의 의지를 확인해 수술을 시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신장내과와 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들의 ‘환자중심 공동임상결정’을 통해 수술이 매우 위험하지만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고, 만반의 준비 후 복강경담낭절제술을 시행했다. 수술 소견상 만성염증이 심하고 장유착도 동반되어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지만, 무사히 수술을 잘 마쳤고 환자는 특별한 부작용이나 합병증 없이 퇴원했다.
복강경담낭절제술은 개복 수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른 이점이 있는 수술방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고령환자에서 섣불리 수술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신부전, 심부전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 수술 중 개복 수술으로 불가피하게 전환하였을 경우 수술 후 회복이 매우 더디고 위험도가 높다.
수술을 집도한 손희주 교수는 “타병원에서 수술 불가 판정을 받은 만큼, 염려되는 바가 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액관을 유지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며 “환자중심 공동임상결정과정을 거쳐 수술을 결정했고, 결과가 만족스러워 다행이다”고 밝혔다.
환자의 보호자는 “어머니께서 고령이셔서 수술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수술 전에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신뢰와 믿음을 준 의료진들과 병원관계자분들께 고마운 마음”이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일반적으로 고령의 환자는 일반성인에 비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 면역력 저하와 만성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수술 후 회복이 늦어질 뿐 만 아니라 합병증이나 부작용의 가능성이 높다. 수술이 잘 되더라도 오히려 이전보다 건강상태나 전반적인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수술에 앞서 다학제를 통한 포괄적인 환자평가와 수술, 수술 후 관리와 재활까지 면밀한 논의가 필요하다.
중앙대광명병원은 노년 환자의 수술 전 평가부터 재활, 수술, 수술 후 관리, 퇴원, 퇴원 후 관리 과정까지 모든 과정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노년수술전문센터(Center for Optimization of Geriatric Surgery. COGS)’와 ‘노년친화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노년수술전문지원센터는 다양한 진료과의 체계적인 협진을 통한 ‘환자중심 공동 임상결정’ 과정을 거쳐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 프로세스를 제공한다. 대상환자는 75세 이상 환자와 65세 이상이면서 수술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 중 담당 집도의가 의뢰하는 경우이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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