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휩쓴 호남 곳곳에 수마 생채기…호우특보 점차 해제(종합)
전남 침수·토사유출 등 152건 접수…7개 시군 227명 비상대피
(광주, 전남·북=뉴스1) 이수민 전원 김혜지 이승현 기자 = 주말 많은 비를 뿌렸던 비구름대가 동남진하면서 호남지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가 해제되고 있다.
기상청은 24일 오전 10시부터 광주와 전남 13개 시군(나주·담양·장성·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구례·화순·곡성·진도), 전북 전 지역에 내려진 호우특보를 차례로 해제했다.
전남 9개 시군(해남·보성·여수·광양·순천·장흥·고흥·강진·완도)의 호우주의보는 유지 중이지만, 서해안을 시작으로 차차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의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전남 무안 운남 255.5㎜, 신안 압해도 250.5㎜, 함평 244.5㎜, 광주 과기원 200.0㎜, 광주 광산 194.0㎜ 목포 193.4㎜, 장성 상무대 183.0㎜ 등이다.
전북에는 이날 오전 5시까지 부안 위도 189.5㎜, 정읍 내장산 185.5㎜, 고창 163.1㎜, 군산 어청도 151㎜의 비가 내렸다.
호우특보가 발효된 지역들에서는 차량 침수와 건물 벽 붕괴 등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광주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전 5시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전직원을 비상소집했다. 이날 오전 8시까지 차량 침수 2건, 토사 유출 1건, 건물 붕괴 1건 등 22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남 6번로에서는 도로가 침수돼 차량 2대가 침수되는 사고가 있었다. 소방당국은 인명구조를 마쳤으며, 배수작업을 완료했다. 수완지구 한 아파트 일대에서 침수가 일어나 2명이 고립됐으나 구조됐다. 침수된 부분은 자연배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 충장로의 한 상가가 낙뢰를 맞고 벽체가 일부 붕괴되기도 했다. 관할 구는 인접 건축물 거주자에 통행제한을 당부하고, 전기 차단을 시행하는 등 조치했다.
황룡강 장록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산덕마을, 장록마을, 상완마을에서 81세대 123명이 광산구청과 송정2동 행정복지센터, 지인 집 등으로 대피했다.
전남 소방당국에는 침수와 나무쓰러짐 토사 유출, 배수로 막힘 등으로 전날부터 152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주택 침수 67건, 토사나 낙석 2건, 도로장애 42건, 기타 41건 등이다.
목포 지역 아파트 2곳은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차량 대피와 통제가 이뤄졌다.
5개 시군에서 주택 37건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응급복구를 진행했다. 목포 20곳, 함평 2곳, 무안 8곳, 진도 1곳, 신안 6곳 등이다. 영암 삼호읍에서는 아파트 상가 10개동이 침수되기도 했다.
오전 9시57분쯤 영광군 군남면 양덕리 주택에 물이 찼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고립됐던 마을 주민들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집중호우로 인해 도로 유실도 3건이 발생했다.
서해안고속도로 함평분기점 인근에 토사 5㎥가 유출돼 도로가 통제됐다. 대동면에서 아차동마을 도로면 일부 구간과 대동강운삼거리에서 나산 만석식당 도로면 일부 구간에서도 토사가 유출됐다.
전북의 경우 무주군에 지난 13일부터 열흘간 누적 강수량 326㎜의 비가 내리면서 6개 읍·면에서 112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유형은 도로 패임과 침수, 토사 유출, 사면 붕괴, 배수로 막힘, 낙석 등이다.
무주군은 도로 파손에 따른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에서 가용할 수 있는 예산과 인력, 장비 등을 투입해 103건(92%)에 대한 응급 복구를 마쳤다.
나머지 9건(8%)에 대해서도 사면 토사 유실 방지막 설치, 침수도로 교통 통제 및 입간판 설치, 포트홀 보수, 수목과 낙석 제거, 배수로 준설 등을 통한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비구름대는 이동했지만 기상청은 25일까지 광주와 전남에 30~80㎜, 많은 곳은 1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누적된 선행 강우량이 많아 산사태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대피명령이 있을시 산림과 떨어진 마을회관, 학교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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