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딘 "소속사 이적, 들개 같은 대표님에게 끌려"[김현식의 힙합은 멋져](인터뷰①)

김현식 2023. 7. 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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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주인공 딘딘
새 소속사 슈퍼벨컴퍼니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딘딘(사진=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어느새 힙합은 안 멋져’라는 노래 가사가 힙합씬을 대변하고 있는 시대. 힙합의 멋을 다시 알리고자 기획한 인터뷰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열정을 되찾을 수 있는 곳이자 음악을 계속할 수 있는 곳을 원했어요.”

최근 서울 마포구 슈퍼벨컴퍼니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래퍼 딘딘(DinDin·본명 임철)의 말이다. 만남 장소인 슈퍼벨컴퍼니는 그의 새 소속사. 딘딘이 소속사를 옮긴 것은 데뷔 10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딘딘은 이적 결심 이유를 묻자 “열정이 고갈된 상태라 변화와 도전이 필요한 시기였다”고 운을 뗐다.

“10년 동안 똑같은 시스템 아래에서 활동하다 보니 열정이 떨어진 게 느껴지더라고요. 엄청 큰 회사를 가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그보단 진짜 나를 위해 서포트를 해줄 것 같은 회사를 원했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곳이었으면 했어요.”

딘딘의 새 둥지인 슈퍼벨컴퍼니는 그룹 신화와 이달의 소녀를 비롯한 수많은 아티스트를 담당한 바 있는 이종현 대표가 지난해 설립한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다. 앞서 그룹 CLC 출신 예은과 음악 프로듀서 라이언전이 먼저 둥지를 틀었다. 딘딘은 “음악과 예능 활동을 적절히 병행할 수 있는 곳을 원했는데 슈퍼벨컴퍼니가 그에 부합하는 회사였다”고 했다.

“이전 소속사에서 일을 봐주시던 매지니먼트 실장님이 먼저 이곳으로 오셨는데 대표님 칭찬을 엄청 하더라고요. 실제로 만나보니 주변 분들에게 들었던 이미지 그대로이신 분이었고,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리는 들개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열정을 되찾고 싶은 시기였기에 이곳에서 활동하면서 저를 다시 갈아 넣어보자 싶었죠.”

(사진=이영훈 기자)
딘딘의 이전 소속사 수장은 레전드 힙합 듀오 듀스의 이현도(D.O)다. 딘딘과 이현도는 2013년 Mnet ‘쇼미더머니2’에서 참가자와 프로듀서 관계로 만나 처음 인연을 맺은 뒤 긴 시간 동안 끈끈한 인연을 이어왔다.

“현도 형에게 배운 게 알게 모르게 정말 많죠. 형과 함께하며 가장 크게 깨달은 부분은 유연함이 있어야 이 바닥에서 명성을 유지하면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거예요. 현도 형 정도의 레벨이면 새로운 사람들과 일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 형은 어린 친구들에게도 음악적인 부분에서 피드백을 받더라고요. ‘별로’라는 반응이 나오면 ‘그럼 어떻게 해볼까?’라고 하면서 유연하게 받아치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바가 많아요.”

‘딘딘만의 음악 세계’를 펼치게 해줬다는 점도 이현도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 지점이란다. 딘딘은 “활동 초반에는 현도 형이 원하는 기준과 제가 원하는 기준이 달랐다. 처음에는 원하시는 방향대로 메이킹하려고 하셨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저를 믿고 서포트를 해주시는 데 집중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돌아봤다.

“활동 초기엔 답 없는 결과물들도 많았어요. 언제 한번 형에게 ‘그때 왜 그걸 오케이 해주셨냐’고 물어보니 ‘네가 직접 부딪혀봐야만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진=이영훈 기자)
그렇게 딘딘은 단단한 내공을 지닌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소화할 수 있는 음악 장르의 폭도 넓다. 딘딘은 “예전엔 힙합만 하고 싶어했지만 지금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저에게 랩은 이제 하나의 악기 같은 느낌이 됐다”고 말했다.

“요즘은 ‘딘딘이 만든 음악 같다’는 반응을 접할 때 기분이 가장 좋아요. ‘이나락’(이러면 안 될 거 아는데 너 앞에만 서면 나락)을 낸 이후엔 저만의 찌질한 감성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졌고요.”

‘쇼미더머니2’ 출연 이후 어느덧 10년. 딘딘은 힙합씬을 넘어 연예계 전방위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지닌 스타로 성장했다. 그런 만큼 새 소속사에서 새 출발에 나서는 포부와 각오가 남다르다.

“업계에 말만 번지르르 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렇다 보니 ‘이 말을 100% 믿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 지금 대표님은 그렇지 않아서 꽤 오랜 시간 함께 있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은 ‘이 회사를 어떻게 키워볼까’ ‘얼마나 큰 회사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해보고 있고요. 회사를 더 키워서 이사 직함도 달고 주식도 받아보자는 꿈도 꾸고 있습니다. (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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