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의혹' 전쟁에 직을 거는 여권 핵심 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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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핵심 인사들이 각종 이슈와 관련해 자신들의 직을 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어 백선엽 장군의 '친일반민족행위자' 문구 삭제에 대해서도 "제가 공부를 해보면 해볼수록 이분(백선엽)은 친일파가 아니다. 제가 제 직을 걸고 이야기를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여권의 주요 인사들이 쟁점 사안에 직을 거는 이유는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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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원희룡 장관도 유공자법-양평고속도 직 걸어
"존재감 부각 의도…공격적인 홍보로 효과 노리는 것"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여권의 핵심 인사들이 각종 이슈와 관련해 자신들의 직을 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한편, 주요 이슈를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장제원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저는 (더불어)민주당이 8월내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통과시켜 준다면 민주당이 그토록 원했던 과방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우주항공청 신설에 총대를 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장 위원장은 "이제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상임위원장 직권으로 과방위를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국민께서는 하루라도 빨리 과방위를 정상화 시키고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통과시키라는 준엄한 명령을 하고 계신다. 민주당 위원들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민식 초대 보훈부 장관은 민주유공자법 처리 반대와 더불어 백선엽 장군 친일파 논란 등 두 차례에 걸쳐 직을 걸었다.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공정한 보훈에 대한 원칙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박 장관은 지난 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유공자법 관련 "지금 상태로라면 저는 제가 국가보훈부 장관을 그만두더라도 당연히 저는 거부권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백선엽 장군의 '친일반민족행위자' 문구 삭제에 대해서도 "제가 공부를 해보면 해볼수록 이분(백선엽)은 친일파가 아니다. 제가 제 직을 걸고 이야기를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관련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선동 프레임이 작동하는 동안 국력을 낭비할 수 없어 이 정부에서 추진됐던 모든 사항을 백지화한다"며 "노선 검토뿐 아니라 도로개설 사업 추진 자체를 이 시점에서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야당의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에 근거 없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어 "이 노선이 정말 필요하고 최종 노선이 있다면 다음 정부에서 하십시오"라며 "전적으로 제가 책임진다. 정치생명, 장관직을 걸었다"고 했다.
여권의 주요 인사들이 쟁점 사안에 직을 거는 이유는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공직자와 의원이 직을 거는 도박 형태를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일종의 존재감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 정치인들은 기본적으로 잊혀지면 죽는다는 생각을 한다"고 주장했다.
배 소장은 "성과를 가지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다 보니 끊임없이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생존의 수단이라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직을 거는 것은) 그만큼 스스로 무엇인가를 시도하려는 노력으로도 평가할 수 있다. 성과를 브랜드하기 위한 현실 정치인들의 몸부림"이라며 "공격적인 홍보가 일견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런 것이 팽배해지면 무책임한 인지도 부각이 될 수 있다. 선거를 앞두고 무분별하게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aha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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