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까지 떨어진 '안하던짓', 굴욕 종영…제2의 '무한도전' 못됐다 [TEN초점]

태유나 2023. 7. 2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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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안하던짓' 포스터./사진제공=MBC



호기롭게 제2의 '무한도전'을 외쳤던 MBC '안하던 짓을 하고 그래'(이하 '안하던 짓')가 8회 만에 막을 내린다. 최저 시청률은 0.9%까지 떨어지며 일요일 지상파에서 방송되는 예능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안하던짓'은 무한도전 초창기 모습을 표방했지만 실패했다. '무한도전'에는 유재석이라는 중심축이 있었지만, '안하던 짓'에는 그러한 리더가 없었다. 트렌드에 맞지 않게 웃음 코드도 원초적이란 지적도 따랐다. 

이용진, 조세호, 주우재, 유병재, 최시원 모두 각자로서는 개성이 강한 캐릭터임에도 '안하던 짓'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매력이 있더라도 그걸 끌어내고 프로그램에 맞게 포장할 수 있는 인물도 보이지 않았다. 

/사진 = MBC '안하던 짓'



지난 23일 방송된 ‘안하던 짓’ 7회에서는 멤버들이 개그우먼 장도연과 함께 ‘하던 짓’과 ‘안하던 짓’에 대해 토크를 나누고, ‘자아도취 팬미팅’을 진행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개그우먼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분이라는 소개가 이어졌다. 이에 주우재는 “주변에도 (소개해 달라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인증했다.

주우재는 장도연과 연애 프로그램에서 호흡하던 당시, 장도연을 향한 조세호의 관심을 언급했다. 조세호는 오히려 장도연과 주우재의 과거 썸을 의심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그리고 장도연과 주우재는 암꽃게와 수꽃게로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장도연의 ‘하던 짓’은 교양 프로그램 MC. 주우재는 “한 프로그램에 두 번 나갔는데, 누나는 7~8번 자료를 정독하고 오더라”라며 리스펙을 보냈다. 요즘 미술에 관심이 생겼다는 장도연에게 이용진은 미술에 대해 아는 척하며 허세를 부렸다. 조세호도 "도슨트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대화를 시도하다 멤버들에게 비웃음만 사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장도연과 멤버들은 상식 퀴즈를 통해 공식 ‘텅텅이’를 가렸고, 영어 실력으로 감탄을 안긴 최시원이 반전으로 최종 텅텅이가 되며 개그 분장 벌칙을 받아 원초적인 웃음을 뽑아냈다.

장도연의 ‘안하던 짓’은 ‘자아도취’였다. 장도연은 “칭찬을 온전히 못 듣겠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장도연과 멤버들은 자아도취 워밍업으로 ‘선플 읽기’에 도전했고 두근대는 심장을 부여잡고 ‘자아도취 팬미팅’ 현장으로 향했다. 걱정과 달리 팬미팅을 찾아온 팬들을 확인한 이들은 감동했다. 특히 조세호는 데뷔 23년 만에 참여하는 첫 팬미팅에 감격해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에서는 장도연과 멤버들이 한 명씩 나와 팬들의 질문에 답하고 요청을 들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장도연은 건장한 남성 팬과 아이컨택부터 여성 팬과의 ‘Y춤’ 재현으로 웃음을 안겼다. 장도연 덕에 법조인으로 진로를 정했다는 고등학생 팬의 이야기는 장도연의 선한 영향력을 증명했다. 장도연과 ‘Y춤’을 춘 팬은 “언니 꿈대로 장수하시고 장꼬마(장도연 팬클럽) 곁에서 건강하게 방송해 달라”라고 당부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용진은 남자친구가 생겼지만, 자신이 ‘이용진 찐팬’임을 모르는 남친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팬에게 남자친구와 함께 술을 사주겠다고 해 다른 팬들의 부러움을 유발했다. 그래서 자신이 얼마나 괜찮은 연예인인지 인증해 주겠다는 것. 그는 또 ‘중2병’ 때 ‘입덕’한 팬의 노래 요청에 무반주로 노래하는 팬서비스도 선사했다.

주우재는 친구들에게 외모 때문에 놀림을 받았었다는 한 팬의 고백에 더 분노하며 ‘뼈주먹’을 발사했고, 모델 워킹 요청도 응해주며 ‘멋짐’을 뽐냈다. 이용진은 자신의 팬들이 주우재를 더 좋아하자 “얄밉네요”라고 질투해 웃음을 안겼다. 유병재는 육아 때문에 힘든 팬을 즉석 삼행시와 포옹으로 따뜻하게 위로했다. 유병재가 이 팬의 결혼식 사회를 봐준 데다 축의금으로 100만 원을 냈다는 미담도 공개됐다. 유병재는 팬의 자녀에게 용돈까지 쥐여주며 훈훈함을 선사했다.

최시원에겐 팬들의 잔소리가 쏟아져 웃음을 자아냈다. 중국인 유학생 팬은 최시원에게 ‘헤어스프레이와 태닝 금지’를 요청했다. 이 팬은 ‘예전 남미 투어를 위해 출국할 당시 태닝, 포마드헤어, 수트를 착장한 최시원의 모습이 팬 콘서트를 하러 가는 사람이 아니라 남미에 가서 투자를 하거나 사업하는 사람의 모습이었다’고 증언해 모두를 공감케 하며 포복절도하게 했다.

최시원은 놀라면서도 웃으며 이를 수긍했고, 마지막 하이파이브를 요청한 팬을 위해 직접 관객석으로 다가가 환호를 자아냈다. 또 최시원은 19년 차 팬을 위한 반전의 모닝콜도 선물했는데, 이 마저도 ‘일어나! 지금 너의 라이벌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어’라고 CEO처럼 말해 마지막까지 큰 웃음을 안겼다.

마지막은 조세호 차례였다. 조세호는 팬을 보자마자 또다시 눈물샘이 차오르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팬은 자신의 첫 연예인이라고 밝혀 조세호를 감동케 했다. 조세호는 이 팬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오래오래 웃길 수 있도록 말썽 안 부리고 잘 활동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또 향수 냄새가 궁금하다는 팬의 요청을 들어줬는데, 팬은 조세호의 향을 맡기 위해 다가왔지만 코를 찌르는 향수 냄새에 뒷걸음질 쳐 웃음을 자아냈다. 조세호는 이 팬에게 즉석에서 자신의 향수를 선물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조세호의 팬은 온 가족이 가는 여행도 미루고 팬미팅에 참석했다고 말해 다른 팬들까지 주목하게 만들었다. 이후 이도현을 닮았다는 팬의 남편과 ‘조동은’으로 변신한 조세호는 드라마 ‘더 글로리’의 명장면을 재연해 눈길을 끌었다. 팬카페 운영진의 요청인 장안의 화제 ‘오봉산 타령’ 댄스도 펼쳐졌다 조세호가 겉옷을 벗자, 적나라하게 드러난 제3의 눈을 본 주우재 팬들은 기겁했다. 조세호 팬들은 열심히 춤을 추는 조세호의 팬서비스에 배꼽을 잡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장도연과 멤버들은 팬들에게 줄 상품을 걸고 게임 한판을 벌였다. 춤을 추다 정지 버튼을 눌렀을 때 ’48.6초’에 가장 가까운 스타의 팬들에게 커피 쿠폰을 주는 게임으로, 48.6초는 ‘사랑해’의 획수인 ’486’을 의미했다. 조세호는 ‘조르노마스(조세호+브루노마스)’를 소환하는 댄스로 웃음을 줬고, 이용진은 오두방정 원숭이 댄스로 폭소를 자아냈다. 승리는 최시원과 근소한 차이로 이용진이 차지했다.

장도연은 “조만간 사적으로 만날 자리를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어디 가서 제 팬이라고 했을 때 창피하지 않은 연예인이 되겠다”라고 약속했다. 팬들은 사랑과 마음을 담아 쓴 색색의 손편지 비행기를 장도연과 멤버들에게 날렸다. 이어 장도연과 멤버들은 사인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팬들의 영상 요청도 흔쾌히 들어주며 자아도취 팬미팅을 감동적으로 마무리했다.

‘안하던 짓’이 마지막 방송은 오는 30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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