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도 시멘트 가격 인상 대열 합류…업계 줄인상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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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003410)와 성신양회(004980)에 이어 한일시멘트(300720), 한일현대시멘트(006390)도 9월부터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일·한일현대시멘트는 9월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수요 업체에 구두 통보했으며 곧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쌍용C&E와 성신양회가 각각 시멘트 가격을 14.1%, 14.3% 인상한 데 이어 한일까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자 삼표, 아세아, 한라시멘트 등 다른 업체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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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투자 비용 부담·원자재 비용 증가 등 원인
쌍용·성신양회 등 이미 가격 올려…나머지 업체도 '고심'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쌍용C&E(003410)와 성신양회(004980)에 이어 한일시멘트(300720), 한일현대시멘트(006390)도 9월부터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다. 잠시 소강상태로 보였던 업계 가격 줄인상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가격 인상 요인으로는 친환경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 및 직전 가격 인상 당시 원자재 가격 인상을 제한적으로 반영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국내 시멘트업계는 지난 2019년 이후 올해까지 5년간 설비투자에 총 2조 315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잠정 설비 투자액은 약 5764억원으로 전년대비 29%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년간 연평균 4063억원 보다도 약 17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시멘트 제조 원가의 약 30%, 20%를 차지하는 유연탄과 전기요금 상승분도 모두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도 시멘트 업계가 공통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유다.
한일은 최근 수년 동안 시멘트 부문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지난해 한일시멘트 매출(연결기준)은 1조4875억원으로 전년대비 16.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79억원으로 같은 기간 2.0% 감소했다.
더욱이 성장세가 좋은 레미콘·레미탈 부문을 제외하고 시멘트 부문만 따로 떼 보면 격차는 더 커진다. 지난해 시멘트 부문 매출은 8246억원으로 전년대비 23.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98억원으로 49.2% 감소했다. 단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연말 화물연대 파업으로 미뤄졌던 출하량 증가라는 변수로 매출과 영업익 모두 개선됐다. 지난 1분기 시멘트 부문 매출은 2142억원으로 38.4% 증가했고 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했다.
쌍용C&E와 성신양회가 각각 시멘트 가격을 14.1%, 14.3% 인상한 데 이어 한일까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자 삼표, 아세아, 한라시멘트 등 다른 업체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일부 업체는 시점과 인상률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곳도 있고, 공개적으로는 단가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힌 곳도 있다. 그럼에도 시멘트사들의 원가구조가 비슷하다 보니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레미콘과 건설사 등 수요업계에서 시멘트 가격 인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던 유연탄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다고 지적하고, 정부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일 수 있다. 일각에서는 건설비 상승과 연관 짓기도 하지만, 시멘트 업계는 아파트 건설에 투입하는 시멘트 비용은 전체 분양가의 0.48% 수준에 그친다고 반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이 모두 가격 인상에 나선만큼 나머지 업체들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업계 간 갈등 국면으로 번질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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