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난폭운전에 체포 불응까지…뉴질랜드 법무장관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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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 앨런(사진) 뉴질랜드 법무부 장관이 교통사고를 낸 뒤 난폭 운전 민 체포 거부 등 혐의로 기소되자 사임했다.
24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는 앨런 장관이 전날 오후 웰링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 연루됐으며, 중앙경찰서에 구금됐다가 4시간 만에 풀려났다고 밝혔다.
힙킨스 총리는 24일 오전 앨런 장관에게 "법무부 장관이 범죄 혐의로 기소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장관직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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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는 앨런 장관이 전날 오후 웰링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 연루됐으며, 중앙경찰서에 구금됐다가 4시간 만에 풀려났다고 밝혔다.
앨런 장관은 전날 오후 9시쯤 수도 웰링턴의 한 도로에서 차를 몰다 길가에 주차돼 있던 차를 들이받았으며, 출동한 경찰관들이 체포하려 하자 저항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경찰은 앨런 장관을 부주의한 운전과 경찰관 동행 요구 거부 등 혐의로 기소했고 추후 법정에 출두하라는 소환장을 보냈다.
앨런 장관은 호흡 측정 시 1ℓ당 알코올이 250∼400mcg(마이크로그램)으로 나타나 음주운전 위반 통지서도 받았다. 뉴질랜드의 법적 음주 허용 기준은 호흡 측정 시 1ℓ당 250mcg, 채혈 시 혈액 100㎖당 알코올 50㎎이다.
힙킨스 총리는 24일 오전 앨런 장관에게 “법무부 장관이 범죄 혐의로 기소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장관직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앨런 장관도 이에 동의해 장관직을 사임했다고 힙킨스 총리는 덧붙였다.
앨런 장관은 한때 집권 노동당의 차기 주자로 각광받았지만 최근 파트너와 결별하고 직원들과 업무상 관계가 원만치 못하다는 비난을 받은 후 휴가를 내고 정신건강 치료를 받았다.
앨런 장관의 낙마는 총선을 3개월 앞둔 노동당에는 대형 악재이다. 지난달 마이클 우드 교통이민부 장관은 소유 주식의 이해충돌 가능성을 밝히지 않아 사퇴했고, 지난 3월에는 스튜어트 내쉬 경찰장관이 정치자금 기부자들에게 기밀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경질됐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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