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월드를 대한민국 0.1%처럼 누리는 법
전용 주차장과 대기 없는 어트랙션 탑승
다이내믹한 낮과 고요한 밤. 오션월드 빌리지에서 화려한 여름휴가를 보냈다.
●여름이 기다려지는 이유
여름과 겨울이 되면 항상 둘 중 어느 계절이 더 좋냐는 질문을 받는다. 대답은 매번 같다. '난 여름이 더 좋아. 물놀이할 수 있잖아!' 가는 여름이 아쉽고, 오매불망 또 다음 여름을 기다리는 이유다. 튜브를 타고 바다에 몸을 맡기는 것도 좋지만, 익스트림하게 물놀이를 즐기고 싶어 1년에 두세 번은 꼭 워터파크를 방문한다. 이번엔 기왕이면 '나심비(나의 심리적 만족도에 따라 지갑을 여는 소비 심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곳이 좋겠다. 그래서 떠났다. 오션월드 내 신상 프리미엄 숙박시설, '오션월드 빌리지'로.
●오션월드 제대로 즐기는 법
올해의 오션월드 나들이는 매년 갔던 루틴과 달랐다. 아침 일찍부터 셔틀버스를 탈 일도, 막히는 도로를 보며 많이 놀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할 일도,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제일 좋아하는 어트랙션 '몬스터 블라스터'를 향해 뛸 일도 없었다. 오션월드 빌리지에 머물렀으니까.
여유롭게 아침밥을 먹고 오전 9시를 넘긴 시각, 홍천으로 떠났다. 오션월드 빌리지 투숙객 전용 주차장이 마련된 덕분에 주차 걱정을 덜고 짐도 바리바리 챙겼다. 전용 웰컴센터에 들러 체크인을 마치고 숙소로 향했다. 올해 7월15일에 오픈한 신상 숙소답게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오션월드 빌리지는 오션월드 주위를 둘러싼 참나무의 열매인 도토리 모양을 본떠 디자인됐다. 외관은 나무로 장식됐고, 내부는 돌의 느낌을 살린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형형색색의 활기찬 오션월드와 달리,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차분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객실은 복층 구조의 단독형 객실 8채로 구성됐다. 1층은 거실과 미니 주방, 테라스, 미니풀 등이 갖춰졌다. 미온수가 나오는 미니풀에선 오션월드를 즐기기 전 워밍업으로 몸을 데우기 딱 좋다. 2층에는 최대 4명까지 투숙이 가능한 침실이 있다. 1층, 2층 통창도 모자라 천장에도 창문이 뚫려 있다. 푹신한 침대에 누우면 낮에는 바람을 타고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이 보이고, 밤에는 하늘을 수놓은 별의 반짝임을 감상할 수 있다.
●'나심비'의 극치
가성비와 가심비를 넘어 '나심비'가 주목받고 있다.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나의 만족도를 채우기 위해 사람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오션월드 골드시즌 기준, 오션월드 빌리지 1박 요금은 200만원이다. 비싼가 싶다가도 포함된 혜택을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선 오션월드 입장권과 오션패스 무제한권이 1인당 2장씩 제공된다.
오션패스 무제한권을 별도로 구매하면 35만원이므로 투숙객 4명이 이용하면 280만원 상당의 혜택을 받는 셈이다. 타월과 구명조끼, 객실 내 미니바도 전부 무료다. 체크아웃 후에도 오션월드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로얄 프리미엄 카바나가 무료로 제공된다. 짐은 투숙객 전용 웰컴센터에서 안전하게 보관해 주니 걱정할 필요 없다.
집에서 느지막이 출발해도 좋고, 도착하자마자 미니풀을 즐겨도 괜찮다. 우리에겐 오션패스 무제한권이라는 무적의 팔찌가 있다. 인기 어트랙션을 타러 이리저리 빨리 걷거나 일일이 대기 시간을 확인하면서 최적의 동선을 짤 필요도 없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인기 어트랙션 5종(몬스터 블라스터, 슈퍼부메랑고, 슈퍼S라이드, 더블토네이도, 더블스핀)을 대기 없이 탈 수 있다. 대기 줄과 셔틀버스 시간에 막혀 번번이 실패한 슈퍼부메랑고도 난생처음 타 봤다. 나심비가 마구 올라간다.
이용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어둠이 내린 고요한 오션월드를 가까이서 바라보는 것도 진귀한 경험이다. 오션월드 빌리지 바로 앞에 자리한 4개의 노천탕은 오션월드 폐장 후 밤 10시까지 오직 투숙객만을 위한 나이트 스파로 변신한다. 김이 펄펄 나는 노천탕에 앉아 비발디파크의 야경을 보며 평화로움에 빠져든다.
체크아웃하는 날, 비가 대차게 쏟아졌다. 투숙객에게 제공되는 카바나가 없었다면 비를 피할 길이 막막했을 것이다. 후드득 쏟아지는 빗소리를 라디오 삼아 카바나에 앉아 눈으로 오션월드를 즐겼다. 맞은편 자이언트 워터플렉스에서 쏟아지는 물줄기와 굵은 빗줄기를 보며 먹는 간식은 또 어찌나 꿀맛인지. 아, 이만하면 성공적인 여름휴가다.
글 김다미 기자 사진·취재협조 소노호텔앤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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