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피해자 보면 눈물” 기초수급 80대 노인, 500만원 기부
김명진 기자 2023. 7. 24. 11:20
“호우 피해를 입은 분을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다 같이 힘을 내서 다시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기초생활수급자인 80대 남성이 호우 피해자를 위해 써 달라며 서울 강서구에 5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24일 전해졌다.
강서구에 따르면, 김모(85)씨는 지난 20일 강서구 가양3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호우 피해를 본 분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5만원권 지폐 100여 장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
김씨는 기초생활보장수급 대상자로 알려졌다. 그는 수년간 생계급여를 아끼고, 공병을 수집하며 성금 500만여 원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는 봉투 겉면에 “강서구청장님, 이번 수재민 위하여 써주세요”라고 적었다.
김씨는 동 주민센터 직원의 도움을 받아 집안에 모아둔 공병을 처리했다. 그 수익금도 호우피해를 입은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씨는 “호우로 피해를 본 분들을 TV로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이번 호우 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해 귀한 곳에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강서구 관계자는 “어르신의 소중한 마음을 생각하니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라며 “수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분들이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는 어르신께서 기부한 귀중한 성금을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호우 피해 복구 지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