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동산 절반이 오피스...국내 증권사 ‘손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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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가 투자한 전체 해외 부동산 중 절반은 오피스 건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주요 증권사 26곳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의 규모는 총 15조5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앞서 국내 증권사들은 2010년대 후반부터 낮은 금리와 우호적인 환율 여건에 힘입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 뛰어들었다.
그중에서도 오피스 건물은 당시만 해도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부동산 투자 대상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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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가 투자한 전체 해외 부동산 중 절반은 오피스 건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높은 공실률로 임대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한 미국과 유럽 부동산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투자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주요 증권사 26곳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의 규모는 총 15조5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용도별로 살펴보면, 오피스 비중이 50%(약 7조7500억원)로 가장 컸다. 이어 숙박시설(17%·2조6350억원), 주거용(12%·1조8600억원), 물류(7%·1조850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미국(7조2850억원)이 47%로 가장 컸다. 유럽(26%·4조300억원), 아시아(12%·1조8600억원), 영국(8%·1조24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과 유럽(영국 포함) 지역에 투자한 비중은 81%로 집계됐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사 9곳의 전체 자기자본 56조7000억원 가운데 해외부동산 관련 펀드·부동산담보대출·우발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4%로 집계됐다. 반면 중소형사 17개 사의 전체 자기자본(18조4000억원) 대비 해외부동산 비중은 11%로 대형사보다 낮았다. 앞서 국내 증권사들은 2010년대 후반부터 낮은 금리와 우호적인 환율 여건에 힘입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 뛰어들었다. 그중에서도 오피스 건물은 당시만 해도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부동산 투자 대상으로 여겨졌다.
최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2017∼2022년 사이 한국 투자기관들이 사들인 유럽 부동산은 90건이 넘고 각 건물당 매입액도 2억유로(약 2900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재택근무가 확산해 공실률이 늘어나고, 지난해 미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긴축기조로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상환 부담도 커지며 경고등이 켜졌다.
국내에서 최근 리스크가 부각된 해외 대체투자 건은 주로 오피스다. 가령 미래에셋증권이 28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해 중순위 대출에 나섰던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GFGC)는 보증인 파산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문제가 생겨 선순위 대출자들이 싼값에 매각하면서 자금 회수가 어려워졌다. 이에 최근 펀드를 판매했던 시몬느자산운용과 미래에셋 계열 멀티에셋자산운용은 펀드 자산의 약 90%를 회계상 손실로 상각 처리한 상태다.
다른 형태의 해외 대체자산 투자도 안심할 수 없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의 미국 텍사스 유전 투자 펀드인 ‘한국투자패러랠유전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투자회사1호’는 수백억 원의 손실이 발생, 올해 2월 만기를 연장하고 수익자 손실 보전을 위한 보험금을 무역보험공사에 청구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계약 조건상 무보로부터 투자 원금의 85∼90% 수준을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각에서는 민간의 펀드 손실을 세금으로 메우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당국도 커지는 해외 대체자산 투자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황선오 부원장보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해외 대체투자 건에 대한 상시 자체 점검, 담보·보증·보험 등 투자자 권리 구제 장치 점검 등을 업계에 촉구했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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