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라면 언제 어디든 좋다” 미샤 마이스키의 ‘장한나 사랑’

2023. 7. 2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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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과 제자 사이인 세계적인 거장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지휘자 장한나가 11년 만에 한 무대에 선다.

21일 공연기획사 크레디아에 따르면,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장한나는 오는 9월 17일 전주를 시작으로 19일 대전, 21일 경주, 23~2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한국 관객과 만난다.

한국의 '첼로 신동' 장한나와 거장 미샤 마이스키의 인연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휘자가 된 장한나와 미샤 마이스키의 공연은 2012년 앱솔루트 클래식을 통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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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에 韓서 만나는 스승과 제자
오는 9월 17일부터 내한 순회 공연
세계적인 거장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왼쪽)와 그의 제자 지휘자 장한나

스승과 제자 사이인 세계적인 거장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지휘자 장한나가 11년 만에 한 무대에 선다.

21일 공연기획사 크레디아에 따르면,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장한나는 오는 9월 17일 전주를 시작으로 19일 대전, 21일 경주, 23~2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한국 관객과 만난다.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서는 것은 2012년 성남문화재단의 앱솔루트 클래식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한국의 ‘첼로 신동’ 장한나와 거장 미샤 마이스키의 인연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92년, 당시 내한한 미샤 마이스키는 아홉 살이었던 장한나의 연주 영상을 보고 그에게 직접 편지를 보냈다.

마이스키는 많은 연주자들이 존경하는 음악가로 꼽는 첼리스트로, 1966년 18세의 나이로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어 러시아의 전설적인 ‘첼로 거장’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를 사사했다.

장한나는 마이스키를 사사하며 세계 무대를 놀라게 한다. 첼로보다 작은 몸집의 소녀는 백인 남성들이 주로 참가했던 1994년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데뷔한다. 마이스키는 장한나를 자신의 ‘유일한 제자’로 소개한다. 때문에 장한나가 첼로를 멈춘 것을 누구보다 아쉬워했지만, 그의 지휘 영상을 보고 음악을 대하는 장한나의 태도를 더 존경하게 됐다.

마이스키는 장한나가 ‘첼로 신동’이던 시절부터 그의 든든한 후원자였다. 장한나가 첼리스트였을 때도, 지휘자인 지금도 “언제, 어디서든, 무슨 곡이든 너와 함께라면 좋다”고 말한다.

장한나가 지휘봉을 잡은 것은 2007년부터다. 그는 “다른 악기에 비해 첼로 레퍼토리가 많지 않은 것을 알고 일찌감치 이 악기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지휘 데뷔 무대는 지난 2007년 열린 성남 국제 청소년 관현악 페스티벌이었다. 이후 2009~2014년 성남문화재단이 기획한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을 이끌었다. ‘앱솔루트 클래식’은 오디션을 통해 젊은 유망주들을 선발, 한 달간 함께 연습한 뒤 총 3회 공연을 연다.

지휘자가 된 장한나와 미샤 마이스키의 공연은 2012년 앱솔루트 클래식을 통해 성사됐다. 당시 마이스키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첼로 협주곡인 슈트라우스의 ‘돈 키호테’를 지휘자로 성장한 제자와 함께 들려줬다.

이후 장한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로테르담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했고, 2017년 9월부턴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를 맡았다. 2022년 9월부턴 함부르크 심포니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클래식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 선정 ‘내일의 클래식 슈퍼스타 20인’에 뽑혔으며, 영국 클래식 전문지 BBC 뮤직 매거진이 선정한 ‘현재 최고의 여성 지휘자 19인’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장한나와 마이스키는 오는 9월 내한 공연에서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과 베토벤 교향곡 5번(9월 23일),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9월 24일)을 연주한다. 첼로 음악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드보르자크 협주곡은 최고의 난이도를 가진 화려한 곡이다. 마이스키도 10여 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선보이게 되는 곡이다.

크레디아 관계자는 “ 열정적인 조련사로 유명한 장한나와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디토 오케스트라와 빚어낼 사운드를 기대해도 좋다”며 “이번 공연은 스승과 제자의 만남이자, 거장과 거장의 만남, 그리고 클래식 음악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는 역사적인 무대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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