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 “이화영 진술 갑자기 번복… 반인권적 조작 수사”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24일 경기 수원지검을 찾아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항의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검찰이 반인권적인 조작 수사와 거짓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범계·주철현·김승원·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수원지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수사가 1년 넘게 진행됐고 종전에 검찰에서 유지하던 진술이 있었다”면서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관련해 진술이 번복됐다는 보도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부지사의 부인께서 공개한 편지를 보면 인권 침해 소지가 대단히 크고 아주 절박하다는 그런 사정을 엿볼 수 있다”면서 “‘과연 한 사람의 인권이 수사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짓밟혀도 되는 것인가’라는 문제 의식을 갖고 찾게 됐다”고 했다.
주 의원은 준비된 입장문을 통해 “당사자인 이 전 부지사가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옥중 편지를 통해) 밝힌 상황에서 언론이 소설을 쓴 것이 아니라면 결국 검찰이 거짓 언론 플레이를 펼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10개월간 겁박해도 원하는 진술을 얻지 못하니까 이제 진술조작에 나선 것이냐”라고 밝혔다.
주 의원은 “검찰이 이 전 부지사에 대한 협박을 시도하고 있다는 증언과 정황이 넘치고도 남는다”면서 “불법적인 검찰권 행사로 수사 대상자를 회유·협박한 것이라면 수원지검 관련자들은 물론 검찰 수뇌부, 법무부장관, 대통령도 법적·정치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수원지검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수원지검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면담이 어렵다’는 이유로 거절 의사를 전달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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