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아낀 돈 500만원 기부…김모 할아버지 "귀한 곳에 써주세요"

송혜수 기자 2023. 7. 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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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할아버지가 서울 강서구에 전달한 성금. 봉투에는 '수재민을 위해 써 달라'고 적혀 있다. 〈사진=서울 강서구 제공〉
"다 같이 힘을 내서 다시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김모 할아버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김 모 할아버지가 호우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서울 강서구청을 방문해 500여만원을 기부하고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24일) 서울 강서구에 따르면 김 할아버지는 지난 20일 구청을 방문해 5만 원권 지폐 100여장이 든 봉투를 전달했습니다. 수년간 아낀 생계급여와 공병을 수집하면서 마련한 돈이었습니다.

김 할아버지는 성금을 전달하면서 "호우피해를 입은 분들을 TV로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이번 호우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해 귀한 곳에 사용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강서구 관계자는 "어르신의 소중한 마음을 생각하니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며 "수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분들이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강서구는 이 성금을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호우피해 복구 지원에 사용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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