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서이초 사건' 없도록…울산시교육청·교원단체 실태조사 한목소리

천창수 교육감, 월요회의서 각 부서 지시
교사노조, 자체 실태조사 진행 후 교육청 전달
교총, '무분별한 악성 민원 총력 대응' 선언

[울산=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과 관련해 울산시교육청과 울산교원단체가 일제히 교권 침해 실태 조사에 나선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은 24일 시교육청 월요정책회의에서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교사가 없는 지 긴급 실태 조사를 진행하라"고 각 부서에 지시했다.

천 교육감은 "최근 학교 현장에 교육활동 침해 사례가 많은 부분에서 드러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천 교육감은 "교사들이 소신껏 수업 할 수 있도록 학습권이 보장되어야만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다는 기본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교사가 해당 학부모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도록 학교장과 교감이 직접 나서 교사와 학부모를 분리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천 교육감은 악성 민원 실태 조사와 함께 장기적인 대책도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천 교육감은 "교사들 간 협력을 막고 있는 교원평가제와 차등성과급제를 폐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의견을 모아달라"고 지시했다.

교원단체 차원에서도 자체 조사에 벌인다.

울산교사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울산 교사들의 교권 침해 사례를 조사해 교권 회복 방안을 논의하고, 그 결과를 울산시교육청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교사노조는 "젊은 교사가 안타까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번 사안에 대해 당국으로부터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한다"며 "이미 발의된 아동 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처벌법) 개정안 등의 법안이 통과돼 교권 추락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번 안타까운 일이 학생인권조례처럼 정쟁에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이 21일 오후 울산시교육청 내에 마련된 서이초 교사 분향소에서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2023.07.24.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울산교총)도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이 학교 현장에서 발생한 것에 대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달랠 수 없다"며 교권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교총은 "무엇이 선생님의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게 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면서, 관계 당국에서 사건이 발생한 이유와 원인을 철저히 수사하고 하루 속히 진상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와 무고서 악성 민원이 이제는 발 붙일 수 없도록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신원태 울산교총 회장은 "울산교육청 소속 학교에서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겠나"라며 "학교 자율성을 침해하는 울산교육청은 각성하고 학교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 교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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