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9곳, 상반기 은행 통한 자금조달 늘렸다

정승환 전문기자(fanny@mk.co.kr) 2023. 7. 24. 11: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외부 차입금 늘며 자금사정 개선
전경련 매출 1000대 제조사 대상 조사

대기업 10곳 중 9개사는 올해 상반기 은행 등 간접금융 통한 자금조달이 증가했다. 차입금이 늘면서 자금사정도 개선됐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말 매출 1000대 제조기업 재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자금 사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자금 사정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 31.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악화는 13.1%에 그쳤다.

전경련은 자금 사정 개선 주요 원인이 영업이익 확대에 따른 유보자금 증가가 아닌 차입금 증가에서 기인한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중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52.9% 감소했다. 반면 회사채 발행, 은행 차입 등 직·간접 금융 시장을 통한 차입금 규모는 10.2% 증가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응답 기업 86.9%는 올해 상반기 은행 등 간접 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이 증가했다. 52.4%는 회사채 등 직접금융 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 86.0%가 현재 기준금리 수준인 3.5%를 꼽았다.

전경련은 기업들의 차입금 규모가 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추가 인상하더라도 다수의 기업이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 2021년 7월 이후 2년간 기준금리가 3.0%포인트 인상되면서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은 평균 13.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하반기 자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 비율은 35.5%에 달했다. 감소는 5.6%에 불과했다.

자금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설비투자(38.7%)가 가장 많았다. 이어 원자재·부품 매입(32.3%), 차입금 상환(11.2%), 인건비·관리비(10.5%)순으로 조사됐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조사본부장은 “경기침체와 수익성 악화로 기업들의 차입금이 늘어난 가운데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금융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기업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신중한 통화정책 운용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