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엄살? ‘주부 습진’ 가볍게 봤다가 무슨 일?

김용 2023. 7. 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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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가사에 무관심하던 남편이 모처럼 설거지, 화장실 청소를 한 후 '주부 습진'에 걸렸다고 얼굴을 찡그린다.

고무 장갑 없이 물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손에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주부들의 손에 자극 접촉 피부염이 잘 생긴다고 해서 '주부 습진'으로 부르기도 한다(질병관리청 자료). 피부에 자극을 주는 물질에 일정한 농도 혹은 일정한 시간 이상 접촉하면 생기는 피부염이다.

손에 피부염 징후가 보이면 1) 손 씻는 횟수를 줄이고 무향-무색의 일반 비누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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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습진은 손 외에도 쌍꺼풀, 팔오금,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도 발생
주부들의 경우 손에 물이 닿는 경우가 자주 있기 때문에 손의 피부염이 악화하기 쉽다. 따라서 보통 면 장갑을 낀 후 그 위에 고무장갑을 착용하는 게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소 가사에 무관심하던 남편이 모처럼 설거지, 화장실 청소를 한 후 '주부 습진'에 걸렸다고 얼굴을 찡그린다. 수십 년 동안 손에 물을 묻혀온 내 손은 멀쩡한데, 엄살을 피우는 것일까? 주부 습진을 어떻게 봐야 할까?

◆ 세제와 물에 동시 노출, 식초-락스 사용... 주부 습진은?

고무 장갑 없이 물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손에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설거지나 화장실 청소처럼 세제와 물에 동시에 노출되면 '자극 접촉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주부들의 손에 자극 접촉 피부염이 잘 생긴다고 해서 '주부 습진'으로 부르기도 한다(질병관리청 자료). 피부에 자극을 주는 물질에 일정한 농도 혹은 일정한 시간 이상 접촉하면 생기는 피부염이다. 식초나 빙초산, 락스 등 산이나 알칼리가 피부에 닿으면 자극 접촉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 증상은?...쌍꺼풀, 팔오금, 겨드랑이, 사타구니에도 잘 생기고 증상 심해

자극 물질이 닿은 피부가 붉어지고 갈라지거나 진물이 날 수 있다. 통증도 생길 수 있다. 피부가 접히는 곳에는 자극 물질이 끼어 농도가 높아지기 쉬워 쌍꺼풀, 손가락 사이, 팔오금,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 잘 생기고 증상이 심할 수 있다. 손은 다양한 물질을 접하는 부위로 피부염이 잘 생긴다. 자극 접촉 피부염은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과 구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손의 피부염이 악화와 호전 반복... 어떻게 해야 할까?

주부들의 경우 손에 물이 닿는 경우가 더 자주 있기 때문에 손의 피부염이 악화하기 쉽다. 따라서 보통 면 장갑을 낀 후 그 위에 고무장갑을 착용하는 게 좋다. 면 장갑을 여러 켤레 준비하여 자주 갈아주고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한다. 가능한 한 일을 몰아서 하면 어느 정도 피부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피부염이 발병했을 때 초기에 치료하여 더 악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 주부 습진 방치했다가... 합병증은?

자극 접촉 피부염은 자극이 반복되면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알레르기는 반복된 노출을 통해 면역계가 특정 물질을 기억하고 반응하는 것이다. 주부 습진 때문에 피부가 손상되어 틈이 생기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쉽게 침투할 수 있다.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은 일반적으로 자극 접촉 피부염보다 증상이 심하고 예후(치료 후의 경과)가 좋지 않다.

◆ 주부 습진 예방법은?... 면 장갑 끼고, 그 위에 고무장갑 착용

손에 피부염 징후가 보이면 1) 손 씻는 횟수를 줄이고 무향-무색의 일반 비누를 사용한다. 2) 약용- 한방-기능성 비누는 피한다. 3) 비누 사용 후 피부에 남지 않게 잘 씻는다. 4) 물 일을 하는 경우 면장갑을 끼고, 그 위에 고무장갑을 낀다. 5) 장시간 더운 물에 손을 담그고 일하는 경우, 땀에 의해 면장갑이 젖을 수 있어 여러 켤레 준비하여 자주 바꿔 준다. 6) 채소, 과일즙이나 생고기 등이 직접 손에 닿지 않게 조심한다. 7) 머리 제품(샴푸, 린스, 헤어토닉 등)을 직접 만지지 않는다. 8) 표백제, 세정제나 세척제 등을 직접 만지지 않는다. 9) 반지를 빼고 손을 씻는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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