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밤 사이 시간당 60㎜ 폭우에 주민 대피·침수 피해

진창일 기자(jci@mk.co.kr) 2023. 7. 24. 11: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전남 주민 350여 명 대피
24일 오전 광주 광산구 장록교 인근 황룡강 수위가 홍수경보 단계에 임박해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광주·전남지역에 밤사이 최대 시간당 60㎜를 넘긴 강한 비가 내려 주민들이 대피하고 시설 등이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24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비로 인해 전남 8개 시·군 226명, 광주 3개 마을 123명이 산사태 및 침수에 대비해 대피했다.

광주지역 대피 주민들은 인접한 황룡강 장록교 홍수주의보 발령에 따라 구청과 동주민센터, 친척집 등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전남지역 대피 주민 중 87명은 산사태, 139명은 침수 우려로 대피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현재까지 광주·전남 지역에 △함평 193㎜ △무안 192.5㎜ △신안 압해 191.5㎜ △광주 광산 164.5㎜ △목포 145.1㎜ 등의 비가 내렸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이날 새벽 기준 함평 67㎜, 신안(옥도) 64.5㎜, 무안(전남도청) 63㎜, 광주(광산) 56㎜ 등을 기록했다.

밤사이 폭우 동안 광주와 전남 13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발효되는 등 광주·전남 모든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됐었다.

현재는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전남 9개 시·군(고흥, 보성, 여수, 광양, 순천, 장흥, 강진, 해남, 완도)에 호우주의보만 유지되고 있다.

광주는 전날부터 내린 비의 영향으로 이날까지 도로장애 15건, 건물침수 4건, 주택붕괴 2건, 차량침수 1건 등 22건의 호우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 하남 6번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 2대가 침수돼 탑승자들이 구조됐고 광산구 수완지구 일대가 침수돼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광주지역 지하차도 24곳 중 신덕 지하차도 출입이 통제됐고 운암·수완·죽림·소촌·송정공원역 지하차도는 침수에 대비해 안전 인력이 배치됐다.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비어있던 노후 상가와 남구 방림동의 한 불법 건축물이 무너지는 피해도 발생했다.

전남에서는 170여 건의 호우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밤사이 내린 비로 목포시 산정동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이 일부 침수됐고 산정동의 또 다른 다세대 주차장도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목포 농수산도매시장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또 영암군 삼호읍 아파트 상가 10개 동이 침수돼 응급 복구 중이다. 삼호읍 옛 버스터미널 인근에서는 도로 침수로 차량 5대가 고립됐다가 이동 조처됐다.

기상청은 내일 낮까지 광주·전남에 50~100mm(많은 곳 15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적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축대 붕괴, 토사 유출, 산사태, 낙석 등 피해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