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인물 줄줄이 기소…민주당 '돈봉투 수수' 의원 줄소환 임박

'봉투 조성·전달 핵심' 강래구 전 감사 이어 박용수 재판에
검찰 "수수 확인 자료 확보"…윤·이 의원 영장 재청구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 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7.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돈 봉투 조성과 전달에 관여한 핵심 인물들을 연이어 재판에 넘기며 사실관계를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수사의 방향이 차츰 '준 사람'에서 '받은 사람'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검찰이 수수자 특정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줄소환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지난 21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53)를 정당법,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박씨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 이어 '민주당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두 번째로 구속된 인물이다. 경선 당시 송 전 대표 캠프에서 실무를 총괄하고 자금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가 강 전 감사와 공모해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5000만원을 수수하고, 강 전 감사·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함께 윤관석 무소속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들에게 6000만원을 살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300만원이 든 봉투가 약 20명의 의원들에게 전달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수수자 특정을 자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21일 "수수 의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며 "조만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수수자 특정을 위해 국회사무처와 의원회관을 압수수색하고 의원 및 보좌관들의 출입내역을 확보한 바 있다. 검찰이 동선을 확보한 보좌진 중에는 송 전 대표의 보좌진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 의원 특정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봉투 개수에 따라 수수 의원을 20명 안팎으로 특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던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체포동의안 기각 이후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다음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돈 봉투 수수 국회의원들과 윤·이 의원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 후, 돈 봉투 의혹의 '최종 수혜자'로 거론되는 송 전 대표를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 거부를 당한 뒤 나서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두 번째 자진 출두를 시도했지만, 검찰 거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2023.6.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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