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바닥 찍었나…삼성·SK·LG, 실적 줄줄이 발표

이현주 기자 2023. 7. 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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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삼성전기·LG이노텍
27일 삼성전자·LG전자 실적 발표…사업부별 실적 주목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5.7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60조로 작년 동기 대비 22.28% 감소했다.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023.07.0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 주요 전자업체들이 이번주 잇달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올 상반기 역시 전반적인 부진 속 기업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이노텍이, 27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2.28%, 영업이익 95.74%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영업손실 7400억원)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저조한 수치이기도 하다.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지난 1분기 4조58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본 데 이어, 2분기에도 3조~4조원대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선두주자인 대만 TSMC에도 4개 분기 연속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TSMC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4808억 대만달러(약 20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10%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3·4분기,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유지한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3년 만에 탈환했다. 하지만 급격한 메모리 업황 악화로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TSMC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올 2분기 매출 역시 TSMC보다 적은 13조~14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메모리 가격 회복을 위해 감산 등 업계 수급 회복 노력이 효과를 보면서 적자 폭은 예상보다 상당부분 축소했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불황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바닥론'에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강자인 SK하이닉스 역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단 불황의 끝이 보인다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3개월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5.2% 줄어든 6조1920억원이다. 영업손실은 2조900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단 전분기 -3조4023억원보다는 적자폭이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AI 서버 수요 확대, 엔비디아의 HBM 채용 확대 계획 등으로 SK하이닉스의 DDR5 및 HBM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매출 회복 속도 역시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추정이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LG전자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2023.01.06. kch0523@newsis.com

전자업계의 전반적인 부진 속 LG전자의 실적 선방은 눈에 띈다. 앞서 LG전자는 올 2분기 잠정 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 19조9988억원, 영업이익 892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역대 2분기 기준 매출은 최대치, 영업이익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LG전자는 전장 사업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확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생활가전도 제습기, 에어컨 등 고효율 제품 매출이 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숫자 증가보다 체질 변화에 주목한다. 원가개선 및 시스템 에어컨 등 고부가 중심의 매출 확대, 경제 둔화 속 프리미엄 브랜드를 바탕으로 한 집중 전략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는 것이다.

TV 부문도 선제적인 재고조정, 프리미엄 중심 판매 및 마케팅 비용 효율화로 전체 수익성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전장 역시 자동차의 전장화, 전기자동차 비중 확대, 거래선 다변화로 수주 잔고가 증가해 전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품업체들은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이노텍은 2분기 실적 컨센서스 매출 3조5321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으로 추정된다. 당초 적자 전망도 나왔었지만, 우호적인 환율 속 전사 이익이 흑자 전환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기는 2분기 매출 2조746억원, 영업이익 1904억원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장용 MLCC 산업 내 점유율이 상승하고, 기판 업황도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도 흑자 전환은 어려울 전망이다.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매출을 4조7277억원, 영업손실 9082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3분기 역시 영업적자를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단 하반기 모바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와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협업 역시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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