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도 초등학생이 교사 폭행…"흉부 타박상 전치 3주"

출처 = 연합뉴스

최근 일선 교육 현장에서 교권침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부산에서도 초등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드러났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북구의 한 초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 A씨가 수업 중 자신의 반 학생 B군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B군은 다른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사의 얼굴, 몸 등을 수십여 대 때렸고, A 교사는 흉부 타박상 등을 입어 전치 3주 진단을 받고 병가를 낸 상태다.

A 교사는 부산일보를 통해 "주변 학생에게 폭력을 휘두른 적은 있었어도 교사를 직접 때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해 어떤 대응도 할 수 없었다"며 "매일 밤 악몽을 꾸고 그 상황을 본 다른 아이들의 고통까지 생각이 난다. 매우 괴롭고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A 교사는 앞서 올 초에도 B군이 같은 반 학생들을 때리는 것을 말리다가 가슴을 얻어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달 사건을 계기로 B군의 폭행 사실을 학교에 알렸지만, 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 개최는 요청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부산일보는 교보위가 열리더라도 학생·학부모를 계속 마주쳐야 하고, 제지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아동학대로 고발 당할 수 있어 개최를 꺼린다고 분석했다. 교보위 개최가 교권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지만, 실질적인 피해 구제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박은지 부산교사노조 사무처장은 "교권보호위원회가 학교 단위에서 열리더라도 상급기관인 교육청은 구체적 내용, 심각성 등을 인지하지 못하는 구조"라며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에 어떤 교권 침해 사례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교사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부산교육청은 오늘(24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교권보호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