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유발·유해 정보’ 넘치는 SNS ‘관리 사각’
[KBS 강릉] [앵커]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높아지는 자살률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원인으로 SNS에 쏟아지는 자살 관련 유해 정보가 꼽히는데, 이를 막을 대책은 미비합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니터 요원이 한 SNS에서 '자살' '자해'라는 단어를 검색합니다.
몸에 상처를 낸 사진이나, 관련한 글들이 잇따라 나옵니다.
하루에 이런 '자살유발정보'를 찾아내 30건 넘게 신고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신고를 해도 지워지는 덴 순서가 없습니다.
일부 SNS는 1시간 안에 신고된 글을 지워주지만, 몇 달째 묵묵부답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김정유/강원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 "모니터링 관련돼서 신고를 하게 되면 바로 조치가 되는 것도 아니고 이미 많은 이용자들이 많이 읽게 되고 그걸 또 퍼 나르는…."]
실제로 온라인에 떠도는 자살유발 유해정보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2018년 3만여 건에서 지난해 23만 4천여 건으로 8배가량으로 늘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유해정보를 접하는 게 실제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는 겁니다.
강원지역의 2021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 당 27.3명으로 증가세입니다.
특히, SNS가 익숙한 20-30대에서 두드러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김다슬/대학생 : "계속 접하다 보니까 약간 '왜지?'라는 궁금증이 생기게 되면서 기분이 다운되다(가라앉다) 보면은 그때 봤던 것들이 문득문득 떠오르기도 하면서…."]
실제로 지난달 강릉의 한 야산에선 SNS에서 만난 20~30대 남녀 3명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쏟아지는 유해정보 가운데 처벌이 가능한 건 구체적인 자살 방법을 명시한 글 등 극히 일부입니다.
[송원숙/숙명여대 미디어학부 박사 : "유해정보에 노출된 이용자들이 실제 자살과 자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관련법을 강화해 유해 정보에 노출될 수 있는 빈도를 줄여야 합니다."]
또, 관련법상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SNS에서 관련 글들을 삭제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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