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갓탤’ 우승했던 93세 6·25참전영웅, 부산에서 아리랑 부른다
전우들이 묻힌 부산서 아리랑 열창 예정
89세에 英 대표적 경연프로그램 우승도
24일 국가보훈부는 새커리 씨가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행사에 초청돼 부산에서 개최되는 정전협정 70주년 계기 행사에서 아리랑을 열창한다고 밝혔다.
그는 15세에 영국군에 입대해 19세 때 6·25전쟁 출전 명령을 받았다. 갓 결혼한 아내를 남겨두고 1950년 9월 제45야전포병연대 소속 포병으로 참전한 새커리 씨는 327고지 전투 등에서 중공군과 치열하게 싸웠다.
새커리 씨는 함께 참전한 6명의 전우 가운데 4명을 잃고 1952년 고국으로 돌아갔다. 낯선 나라 한국을 지키려 목숨을 바친 4명의 전우들은 현재 부산 유엔 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그는 아리랑 공연에 대해 “영국에서 배를 타고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곳이 부산이었는데 당시 전장에서 부르던 노래가 아리랑이었다”면서 “전우들과 무슨 의미의 노래인지도 모른 채 기회가 될 때마다 함께 불러 이제는 한국을 떠올릴 때마다 아리랑이 생각난다”고 감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너무 아픈 기억이 많은 한국이었지만 아직도 우리를 기억해 감사를 전하는 한국에 다시 오게 되어 기쁘고 유엔기념공원에 잠든 전우들을 위해 아리랑을 부르겠다”고 말했다.
새커리 씨는 지난 2019년 89세의 나이게 역대 최고령 참가자로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출연했고, 우승하면서 상금으로 25만파운드(약 4억1400만원)을 받았다. 당시 결승전 시청률이 40%를 찍으면서 아흔 살을 바라보는 나이에 영국의 국민적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이번 유엔 참전용사 재방한 행사 둘째 날인 26일에는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 주한참전국 대사 등 3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는 ‘유엔참전용사 감사만찬’ 무대에 선다.
이어 27일에는 6·25참전유공자, 학생, 시민 등 4000여 명이 자리해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정전협정 70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서 아리랑을 부른다. 또 28일에는 영국 대사관 주최 ‘참전용사 초청 리셉션’ 행사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한편 새커리 씨는 지난 2월 런던의 첼시왕립보훈병원을 방문한 박민식 보훈부 장관을 만나 즉석에서 아리랑을 불러 화제를 모았다. 이에 박 장관은 “한국에 초청할 테니 올해 정전 70주년 기념식에서 아리랑을 불러 달라”고 요청했고, 새커리 씨가 이를 수락해 공연이 성사됐다.
박 장관은 “새커리 참전용사의 아리랑 노래가 행사에 참석하는 모든 이들의 가슴에 남아 오늘날 자유 대한민국의 놀라운 번영을 이뤄낸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잊혀지지 않고 미래까지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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