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할 수도"…`묻지마 범죄` 불안감에 호신용품 판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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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호신용 삼단봉, 전기충격기, 후추 스프레이 등 개인용 호신용품에 대한 검색이 최근 급증했다.
신림동 사건 이후 인터넷에서 호신용품을 자주 검색한다는 직장인 김모(30대)씨도 "신림역은 서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봤을 법한 장소라서 '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며 "각박한 세상에서 이런 사건이 점처 더 늘어나는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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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사건으로 남성 불안감 더 커졌을 것"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호신용 삼단봉, 전기충격기, 후추 스프레이 등 개인용 호신용품에 대한 검색이 최근 급증했다. 지난 21일 발생한 서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이후 '내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 중 하나다.
24일 네이버 쇼핑에 따르면 '신림동 사건' 다음날인 지난 22일 하루 동안 20~40대 여성, 20~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는 모두 호신용품이었다. 호신용품이란 단어가 10대 남성 사이에선 2위, 10대와 50대 여성은 3위에 올랐다. 총기 모형 테이저건, 전기 충격기 등이 검색 상위권에 오른 가운데 후추 스프레이는 네이버 쇼핑 전체에서 '많이 구매한 상품' 4위에 올랐다.
20대 직장인 송모 씨도 최근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을 뉴스로 접한 뒤, 후추 스프레이를 구매하기로 마음 먹었다. 캡사이신 등 최루액을 상대에게 뿌리는 휴대용 호신용품으로,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씨는 "이전에는 힘없는 노인이나 여성, 아이를 공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사건은 남자만 골라서 공격했다는 점에서 많이 놀랐다"며 "다양한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서비스직에 종사하고 있어 호신용품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림동 사건 이후 인터넷에서 호신용품을 자주 검색한다는 직장인 김모(30대)씨도 "신림역은 서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봤을 법한 장소라서 '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며 "각박한 세상에서 이런 사건이 점처 더 늘어나는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신림동 사건 같은 '묻지마 범죄'가 일어나면 타인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자신의 안전은 내 스스로 지켜야겠다는 심리가 작동한다"며 "불안감을 느낀 개개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곽 교수는 "특히 이번 사건은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범죄가 일어난 만큼 이제껏 무의식적으로 '나는 범행 대상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던 성인 남성들의 불안감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이번 사건과 같은 경우는 제도적인 예방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범죄 위험이 있는 사람을 사전에 선별해 막을 수 있는 제도나 시스템이 있다면 좋겠지만 개인이 스스로 보호하고 방어하는 것이 우선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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