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골프’ 논란 홍준표, 예천서 사흘간 복구 봉사활동

대구=박천학 기자

‘수해 골프’ 논란을 빚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공무원들과 함께 집중 호우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북 예천군을 찾아 복구 봉사활동에 나섰다.

대구시는 홍 시장을 비롯한 소속 공무원 300명이 예천군 감천면에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공무원들은 하루 100명씩 복구 활동을 하며 홍 시장은 3일 내내 현장을 지킬 예정이다.

시는 집중호우로 경북 북부 지역인 예천·영주·문경·봉화 등에 피해가 집중됐는데, 이 기운데 대형 중장비나 차량의 접근이 어려워 신속한 복구가 여의치 않아 복구 인력이 절실히 필요한 예천군 감천면 천향2리에서 3일간 집중적으로 인력을 지원해 주민들이 안전하게 삶의 터전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17일부터 재해구호기금 2억 원을 경북도에 긴급 지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충청·영남 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지난 15일 대구 시내 한 골프장에서 약 1시간 동안 골프를 쳐 논란을 빚었다. 이후 비판 여론이 불거지자 그는 "주말에 테니스를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나" "쓸데없이 트집 하나 잡았다고 벌떼처럼 덤빈다"며 반발했다. 하지만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19일 대구시청에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들에게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은 홍 시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윤리위는 오는 26일 회의를 열어 홍 시장 측 소명을 들은 뒤 징계수위를 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