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도 2도 상승하면 냉방에너지 10% 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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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미항공우주국(NASA)은 올해 6월이 세계 역사상 가장 더운 6월이라고 발표했다.
제수스 리자나 영국 옥스퍼드대 박사가 이끈 옥스퍼드대·영국 브리스톨대 공동 연구팀은 지구 온도가 향후 1.5~2도 상승할 때의 나라별 냉방도일 변화율을 추산해 13일(현지시간) 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성'에 발표했다.
한국의 냉방도일은 온도가 1.5~2도 상승할 경우 10.6%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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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미항공우주국(NASA)은 올해 6월이 세계 역사상 가장 더운 6월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6월 19일 국내 전력 수요량은 70만 9351MW(메가와트)로 동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학자들은 지구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1.5~2도 오를 경우 한국의 '냉방도일(CDD)'이 지금보다 10.6%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냉방도일(CDD)는 여름철 외부 온도와 기본 온도의 차를 누적해 더한 값이다.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량을 추산하는 데 쓰는 기후지수이기도 하다. 기본 온도는 보통 18도라고 가정한다. 오늘 외부 온도가 32도라면 냉방도일은 '14CDD'가 된다. 그 다음날 온도가 33도라면 냉방도일은 어제의 14CDD와 더한 29CDD가 된다. 냉방도일이 클수록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량도 커진다.
제수스 리자나 영국 옥스퍼드대 박사가 이끈 옥스퍼드대·영국 브리스톨대 공동 연구팀은 지구 온도가 향후 1.5~2도 상승할 때의 나라별 냉방도일 변화율을 추산해 13일(현지시간) 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성'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 기상청의 대기대순환모델(AGCM) 데이터를 활용해 2006년~2016년 사이의 기록과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2도 올랐을 때의 냉방도일을 비교했다. 기준이 된 1.5~2도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유지하기로 한 데에 따른 것이다.
분석 결과 수단, 나이지리아 등 적도 부근에 위치한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 국가들의 냉방도일이 가장 높았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2100년까지 누적 냉방도일 266CDD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북반구에 위치한 국가의 냉방도일도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의 냉방도일은 온도가 1.5~2도 상승할 경우 10.6% 증가한다. 아일랜드의 증가율이 37.9%로 가장 높다.
냉방도일이 늘어난다는 것은 냉방 기기를 사용해야 할만큼 더운 날이 잦아진다는 의미다. 이는 냉방 에너지의 수요가 앞으로 더욱 급증할 것이란 뜻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더 더워질 세상에 대비해 즉각적이고 전례없는 국제사회의 개입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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