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미국, 사우디까지...'팀네이버' 기술 시너지로 글로벌 시장 공략 잰걸음
네이버의 자체 기술력을 접목한 글로벌 서비스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일본 e커머스 시장 선점 선봉장 '마이스마트스토어'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슈퍼앱', 미국 소비자간거래(C2C) 시장 편의성을 극대화 한 '포시 렌즈'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전환 협력 등 기업정부간거래(B2G) 사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장기적인 기술 투자를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확보한 자체 기술력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는 최근 북미 1위 패션 C2C 마켓플레이스 '포시마크'에 자사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포시 렌즈'를 출시했다. 네이버 '스마트렌즈'의 핵심 기술인 이미지 검색(vision) 기술을 탑재, 사진 한 장만으로도 손쉽게 일치하거나 유사한 상품을 찾을 수 있는 기능이다.
포시마크는 지난 4월 출시한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 '포시 쇼'도 네이버와 협력을 통해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포시 렌즈를 시작으로 앞으로 양사의 기술 시너지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포시마크 인수 발표 당시부터 네이버 기술과의 '시너지'를 강조해왔다. 김남선 네이버 CFO는 “AI, 머신러닝, 라이브 커머스, 스마트렌즈 등 네이버의 우수한 기술력을 포시마크에 도입함으로써 포시마크의 보다 큰 다음 도약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네이버는 이에 앞서 일본에서 야후재팬, 라인과 기술 시너지 사례를 발굴하며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일본 시장 선점을 추진 중이다. 지난 4월에 네이버의 AI 검색 기술을 일본 최대 포털인 야후재팬에 적용해 쇼핑과 로컬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또 라인 메신저에 '스마트스토어' 플랫폼을 도입한 '마이스마트스토어'도 일본에서 서비스 중이다. 마이스마트스토어는 스토어 개설부터 고객 관리, 데이터 분석까지 제공하는 토털 e커머스 솔루션으로, 국내 스마트스토어를 성공시킨 경험과 플랫폼 기술력이 토대가 됐다.
네이버는 일본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도 기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 6년 연속으로 비즈니스 생산성 도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웍스'에 올 여름 선보일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네이버의 AI 음성기록 서비스 '클로바노트'까지 접목해 '슈퍼앱'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웍스에서 사용자가 편리하게 클로바노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연동 시나리오를 논의중에 있으며, 웍스 통화 기록 및 화상회의 연동 등을 시작으로 서비스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초대규모 AI 및 클라우드 기술, 네이버랩스의 로보틱스·자율주행·디지털트윈 기술 등 '팀네이버' 첨단 기술 시너지를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각국 정부가 주도하는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 사업에도 협력한다. 지난 3월 네이버,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와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및 투자부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국가 단위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ICT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협력하기로 약속하며, B2G 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는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도시 인프라에 대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업 참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수 있는 데는 미래 기술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가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매년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네이버는 유럽-아시아-미국을 잇는 '글로벌 AI 연구벨트'를 구축하고, 전 세계 연구자들과도 R&D에 협업하고 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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