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추진잠수함 아나폴리스함 제주 입항
6월에는 핵추진순항유도탄잠수함 ‘미시건함’ 입항
미국 로스엔젤레스(LA)급 핵추진잠수함(SSN) 아나폴리스함이 24일 오전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했다.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이 부산을 떠난 지 사흘 만이다.
해군은 이날 “작전 임무 중 군수 적재를 위한 목적”이라며 “한·미 해군은 아나폴리스함 입항을 계기로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해 교류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SN은 SSBN처럼 원자력을 동력으로 움직이지만 핵무기가 아니라 어뢰와 같은 비핵무기를 탑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대함전과 대잠전을 주된 임무로 한다. 반면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인 SSBN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적재하고,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SSGN)은 토마호크 순항유도탄을 싣는다.
앞서 미국 오하이오급 SSBN 켄터키함은 지난 18일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에 맞춰 부산항에 입항했다가 21일 출항했다. 지난달 16일에는 미 오하이오급 SSGN 미시건함이 부산에 들어왔다가 지난달 22일 떠났다. 미 핵추진 잠수함이 연달아 방한한 것은 한·미 정상의 지난 4월 ‘워싱턴 선언’ 이행 차원으로 해석된다. 두 정상은 전략자산 전개를 통해 ‘정례적 가시성’을 증진하겠다고 밝혔다.
아나폴리스함이 제주에 입항한 것 역시 전략적인 결정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은 “진해와 부산을 방문했던 이전의 관례에서 벗어나 한국 내 방문 기지를 다양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제주 해군기지는 가장 빨리 외해로 진출할 수 있는, 지리적으로 큰 이점이 있는 전개 기지”라고 했다. 최 소장은 “미국 잠수함은 더 자주, 더 많은 기지에, 더욱 다양한 이유로 한국 기지를 방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군은 북한이 추가적인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8일 켄터키함 입항 소식이 전해지자 19일 새벽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켄터키함이 출항한 이튿날인 22일 새벽에는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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