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장모 10원 한장 피해준 적 없다” 과거 발언에···정의당 “대국민 사기극”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가 지난 21일 349억원의 은행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자 대통령의 과거 해명 논란이 재조명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이던 2021년 6월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정의당은 24일 “‘처가 리스크’에 대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반발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자신의 장모가 남에게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고 확언했지만 결국 ‘처가 리스크’의 뿌리와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처가 리스크’에 대한 명확한 사죄와 해명을 당장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최씨 구속에 대해 대통령실이 침묵하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검찰의 봐주기식 기소, 구형 논란으로 국민의 의혹은 커져만가는데도 대통령실은 ‘사법부 판단에 왈가왈부하지 않겠다’니 불과 얼마 전의 자신을 부정하는 셈”이라며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판결이 나올 당시에는 ‘야당의 허위주장이 밝혀졌다’며 대통령실이 앞장서 대서특필하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양평 고속도로 사태도 마찬가지”라며 “처가가 가지고 있는 땅을 언제 구입하고 어떤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지 등의 내용을 국민 앞에 명백히 밝혀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유리할 때는 관계기관을 총동원해 나팔수 세우고, 자신에게 불리할 때는 입 꾹닫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윤석열 대통령이야말로 권력을 동원해 가족들의 이권이나 채워주는 ‘이권 카르텔’의 정점”이라고 비판했다.
배진교 원내대표는 “내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던 윤 대통령의 해명이 거짓말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대통령 또한 비겁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가히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말했다.
배 원내대표는 “땅 매입 과정에서의 수백억 잔고증명서 위조만도 중범죄인데 이를 법원에도 제출해 사법부를 상대로 사기를 쳤다”며 “검사 사위 하나 믿고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 전체를 우롱한 것”이라고 최씨를 비판했다.
배 원내대표는 “특히 5년 전 국정감사 당시 윤석열 서울지검장 장모의 잔고증명서 위조 의혹을 제기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며 “의혹의 진실이 드러난 상황에서 윤핵관이라는 정치적 지위와 정치인으로서의 양심 가운데 무엇을 택할지 국민은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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