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잠기고…광주·전남 시간당 60㎜ 폭우 피해 속출(종합)

류형근 기자 2023. 7. 24. 10: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함평 시간당 67㎜ 폭우, 광주·전남 전역 호우특보 발효
278명 사전대피…광주 30건·전남 152건 피해 신고 접수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24일 오전 전남 목포시 석현동 자동차매매상 주차장이 많은 비로 침수돼있다. 2023.07.24. parkss@newsis.com


[광주·무안=뉴시스] 류형근 변재훈 기자 = 광주·전남에 시간당 최고 67㎜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각종 시설물 피해와 교통 통행 불편이 잇따랐다.

24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함평 218㎜, 무안 운남 216㎜, 광주 과기원 186.5㎜, 목포 178.7㎜, 영암 시종 145㎜, 나주 144㎜, 장성 143.5㎜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함평에는 이날 오전 1시 7분부터 1시간 사이에 67㎜의 비가 쏟아졌다. 밤사이 시간당 최고 강수량은 진도 수유 66.5㎜, 신안 옥도 64.5㎜, 무안 전남도청 63㎜, 장성 상무대 56.5㎜, 광주 광산 56㎜, 해남 산이 52.5㎜ 등으로 나타났다.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누적 강수량은 신안 안좌 383.5㎜, 무안 운남 373㎜, 신안 압해 370㎜, 함평 271㎜, 목포 236.2㎜, 광주 156㎜, 진도 146㎜, 해남 136.3㎜, 영광 124.5㎜ 등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광주와 전남 전역에는 호우특보가 내려져 있다.

광주와 13개 시군(목포·나주·담양·구례·장성·화순·해남·영암·무안·함평·영광·진도·신안)에는 호우경보가, 나머지 전남 9개 시군(여수·광양·순천·곡성·고흥·보성·장흥·강진·완도)과 신안 흑산도·홍도에는 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밤사이 폭우가 쏟아진 24일 오전 광주 동구 충장로의 한 건축물이 무너졌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진=광주 동구 제공) 2023.07.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 또는 침수·범람 우려 탓에 시·도민 278명이 미리 대피했다. 광주에선 황룡강 장록교 홍수부의보로 신덕·장록·상완마을에 사는 81가구 주민 123명이 사전 대피했다.

전남도 7개 시군 거주 도민 155명이 산사태 또는 주택 붕괴·침수 우려가 제기돼 대피했다.

토사 유출·주택 침수·일시 정전·나무 쓰러짐 등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호우 피해 신고 접수 내역은 광주는 30건, 전남은 152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광주에서는 광산구 하남산단 6번로를 달리던 차량 2대가 물에 잠겼으나 탑승자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수완동 일대 교외 주택 단지가 침수, 주민 2명이 일시 고립됐다가 무사히 빠져나왔다.

송산동 송산유원지 일대에도 토사가 흘러내렸으나 응급 복구가 끝났다. 동구 충장로 빈 상가 건물이 무너져내려 주변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전날 오전 남구 방림동 한 무허가주택 지붕도 쏟아지는 비에 무너지기도 했다.

범람 또는 침수 우려가 큰 하천 둔치주차장 11곳, 지하차도 2곳(신덕·동송정), 3개 교량(장록교, 풍영정천1·2교), 교량 하부도로·터널식 통로 17곳의 통행이 금지됐다. 광주천·영산강·황룡강 등 하천 산책로 전구간 출입구도 드나들 수 없다.

지역 내 지리산·무등산·내장산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은 모든 탐방로가 막혔다.

전남에서는 목포 아파트단지 2곳 지하주차장과 영암 삼호읍 아파트 상가 10개 동이 빗물에 잠겼다.

주택 침수 피해도 속출해 ▲목포 20채 ▲무안 8채 ▲신안 6채 ▲함평 2채 ▲진도 1채 등 주택 총 37채가 물에 잠겼다.

[목포=뉴시스] 이창우 기자=24일 간밤에 내린 집중호우로 목포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차량 대피가 이뤄진 가운데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3.07.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1시간 사이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진 함평에서는 도로 토사 유출이 잇따랐다.

서해안고속도로 함평분기점 인근에선 토사가 흘러 내려 통행을 막고 응급복구가 한창이다. 함평 대동면소재지~아차동마을 일부 구간과 대동강운삼거리~나산면 모 식당 앞 도로에도 토사가 덮쳐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목포·함평·영암에서도 도로 침수 4건이 발생, 일시 통제되기도 했다.

산사태·범람 우려가 높은 전남도내 도로도 일부 구간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통제 도로는 ▲화순 동복면 칠정리 동복터널 ▲나주 남평읍 남평리~남평대교 하부도로 ▲무안 해제면 유월리 창동마을 주변 국도 77호선 ▲장성 삼계면 수옥리~발산리 ▲함평 엄다면 송천교(군도 1호선) ▲목포 석현동 석현삼거리·하당 보건지소 앞 등지다.

기상청은 비가 이날 밤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가, 정체전선 영향으로 오는 25일 오후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2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50~100㎜다. 많은 곳은 150㎜ 이상 내리겠다. 특히 25일 새벽부터 빗줄기가 거세져 광주·전남 곳곳에 시간당 30㎜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연일 내린 비로 산사태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설물 안전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하천 범람·저지대 침수·급류 등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gryu77@newsis.com, wisdom2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