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신림동 흉기난동범, 사이코패스 성향 엿보여"
< "쓸모없는 사람" >
서울 신림동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30대 남성이 어제(23일) 구속됐습니다. 법원에 출석한 이 남성은 뒤늦게 잘못했다면서도 모든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자신의 처지'를 탓했습니다. 조씨는 앞선 경찰조사에서 "내가 불행하게 살아서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조모 씨 : {어떤 점이 그렇게 불행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냥 저의 모든 게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에 있었던 게 제가 너무 잘못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입니다. 죄송합니다.]
얼굴도 본 적 없는 20대 남성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크게 다치게 한 범행을 사실상 자신의 처지 탓으로 돌린 겁니다. 조 씨는 폭행 등 3차례 전과와 법원 소년부에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는데요, 이를 토대로 '반사회적 인격장애, 사이코패스' 성향이 엿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습니다.
[앵커]
아니 이렇게 잘못된 일을 저질러 넣고 주변 환경탓만 하고 있다니 한편으로는 화가 나는데요, 희생된 20대 남성의 유족이 국회에 청원글을 올렸다고요?
[이재승 기자]
신림역 칼부림 사건의 가해자에 대해 엄격한 처벌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는데요, 고인의 사촌형이라고 밝힌 유족은 동생이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서 열세 차례나 칼에 찔렸다며 얼굴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남겨진 칼자국과 상처를 보고 마음이 무너졌다며 너무나 잔인하고 억울한 일이라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교화의 여지가 없다며 가해자에게 사형이라는 가장 엄정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김태인 기자]
소식을 접할수록 마음이 더욱 무거운데요. 22살의 고인은 고3 때 어머님께서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이 상황에서도 힘겹게 수능을 치르며 꿈꾸던 대학에 합격했고, 학생회장까지 당선된 모범생이었습니다. 당시 신림에서 싼 원룸집을 알아보는 중이었다고 합니다.
[앵커]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이웃이 묻지마 범죄의 표적이 된 건데, 법원은 결국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죠?
[이재승 기자]
네, 도망칠 염려가 매우 크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조씨는 펜타닐 마약을 복용했다고 진술했다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마약 간이검사 등을 했지만 음성이 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태인 기자]
그런데 현장에서 피해자 한 명이 찰나의 순간에 목숨을 구하게 된 영상도 화제가 됐죠?
[이재승 기자]
네, 사건 당시 한 여성이 흉기 든 피의자를 밀쳐내고 남성을 구해내는 모습이 영상으로 잡혔습니다.
영상에선 조씨가 흰색 상하의를 입은 여성과 함께 걷던 한 남성을 뒤에서 덮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피습당한 남성이 쓰러지자 함께 있던 여성이 조씨를 두 팔로 밀쳐내면서 조씨가 엉덩방아를 찧고 뒤로 넘어지게 됩니다. 이를 틈 타 이 남성과 여성은 현장을 피해 달아났습니다. 찰나의 순간에 목숨을 구하게 된 모습입니다.
[앵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을 상대로, 그것도 대낮에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누구나 당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중요한 건, 비슷한 범죄를 막기 위한 제도와 시스템이 만들어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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