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수입 한다더니 달랑 네 덩이?…마약 숨긴 美트럭 국경서 덜미

미국 텍사스 국경을 지나는 멕시코발 픽업트럭에 코카인을 숨긴 치즈 덩어리가 발견됐다. 적발된 양은 8㎏으로 25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정도다.

2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 20일 텍사스주 프레시디오 입국항에서 치즈 네 덩어리에 숨겨져 있던 코카인 17.8파운드(약 8㎏)를 발견해 압수했다.

CBP 직원들은 당일 치즈 네 덩어리를 실어 나르는 픽업트럭을 발견하고 이상함을 감지했다. 이에 치즈를 엑스레이로 촬영한 결과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 추가 검사한 결과 치즈 안에 코카인이 숨겨져 있었다.

세관당국은 성명을 통해 마약과 트럭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또 '치즈'를 수입한다고 신고한 22세 미국 국적 운전자를 밀수 미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프레시디오 항구의 세관 및 국경 보호 책임자인 다니엘 메르카도는 "밀수업자들은 의심을 피하려고 무죄로 보이는 물품에 밀수품을 숨기려고 한다"며 "CBP 요원들의 철저하고 광범위한 검사로 마약이 목적지로 향하는 것을 막았다"고 전했다.

CBP에 따르면 밀수업자들은 최근 자동차 배터리, 가스탱크, 드론 등에 마약을 넣는 방법까지 동원해 마약을 미국으로 반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엘파소의 세관원은 지난달 아이스크림 제조기에 숨겨져 있던 146파운드(약 66㎏)의 코카인을 압수했다. 뉴욕시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당국은 지난해 11월 한 여성의 휠체어 바퀴에서 45만달러(약 5억7000만원) 상당의 코카인을 발견했다.

CBP는 마약 밀반입이 잦은 도로에 인력을 투입해 미국 내 마약 반입을 막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당국은 1500파운드(약 680㎏) 이상의 펜타닐을 압수했다. 코카인, 메스암페타민, 헤로인 등 마약도 2만3000파운드(약 1만㎏) 이상 적발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