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연방대 한국학연구소장 "타타르스탄, K-콘텐츠가 필요해요"

왕길환 2023. 7. 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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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방 중서부의 볼가강 연안에 있는 타타르스탄공화국의 한류 열기를 잇기 위해서는 K팝과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를 보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공화국 수도에 있는 대문호 톨스토이의 모교 카잔연방대 한국학연구소 고영철(68) 소장의 제안이다.

고 소장은 카잔연방대 한국어 전공 학생 27명을 이끌고 최근 방한했다.

그는 "카잔연방대는 러시아에서 한국학 전공자가 가장 많을뿐더러 한국학 진흥을 선도하는 거점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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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서 한국학 진흥 선도 고영철 소장 "한국어 인기 일본어 앞서"
고영철 카잔연방대 한국학연구소 소장 [촬영 왕길환]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러시아 연방 중서부의 볼가강 연안에 있는 타타르스탄공화국의 한류 열기를 잇기 위해서는 K팝과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를 보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공화국 수도에 있는 대문호 톨스토이의 모교 카잔연방대 한국학연구소 고영철(68) 소장의 제안이다.

고 소장은 2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화국 내 각 도시에 K-콘텐츠를 활용한 한류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며 "도시마다 설립된 사회복지관 형태의 '민족우호의 집'에 콘텐츠를 보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市)나 구(區)는 물론 마을에까지 조직된 이 집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 영화도 상영한다"고 덧붙였다.

고 소장은 카잔연방대 한국어 전공 학생 27명을 이끌고 최근 방한했다. 학생들은 지난달 25일 입국했고, 오는 8월 23일까지 삼육보건대에서 한국어 집중 교육과 함께 다양한 한국문화를 체험한다.

현재 카잔 사람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한다. 한국에서 드라마가 끝나면 1시간 안에 러시아어 자막을 달은 유튜브가 뜰 정도다.

한국어로 드라마를 보기 위해 한국어 배우기에 열중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현재 카잔연방대에서 한국어 및 한국학을 전공하는 학부생과 석·박사생은 550명이다. 이는 2015년 80명에 비해 7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그는 "카잔연방대는 러시아에서 한국학 전공자가 가장 많을뿐더러 한국학 진흥을 선도하는 거점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평했다.

이 대학내 일본어 및 일본학 전공자는 100명 정도다.

고 소장은 한국학 열기에 대해 "젊은이들은 한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했고, 선진국화된 문화가 있어 배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졸업생들이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한국 기업에 100% 취업하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카잔 내 11개 중등학교에 한국어 과정이 개설된 것도 기반 마련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출생인 그는 성신여대, 한국체육대, 장로신학대, 세종대 등에서 교육학 외래교수로 근무하다 1994년부터 모스크바 국립경영대 한국학 교수로 부임해 20년간 근무했다.

2015년 9월 1일 한국국제교류재단(KF) 한국어 객원교수로 카잔연방대에 파견돼 7년간 근무하다 퇴직했고, 현재 KF 현지 고용지원 사업에 일환으로 남아 현지 한국학 진흥을 위해 뛰고 있다.

2022년 11월 대교문화재단으로부터 '제31회 눈높이 교육상'을 수상했고, 상금 1만 달러(약 1천300만원)를 카잔연방대 한국어학과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전액 기부했다.

장학금 수여식 후 학생들과 기념촬영한 고영철 소장 [카잔연방대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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