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가짜연기' 발언, 오해 살 만…남명렬 선배에 손편지로 사과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손석구가 이른바 '진짜연기' 발언 논란과 관련해 쓴소리를 남겼던 배우 남명렬에게 사과의 손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손석구는 23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현재 출연중인 연극 '나무 위의 군대' 등에 대해 언급하며 해당 논란에 대해서도 밝혔다.
'나무 위의 군대'로 9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손석구는 "사실은 그 훨씬 전부터 연극을 계속 하고 싶었죠. 그렇게 하다가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나무위의 군대'라는 공연의 대본을 봤을 때 이거는 내가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운 때가 잘 맞았던 것 같다. 더 빨리 하고 싶었는데 제가 생각할 때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작품은 신념과 믿음에 대한 고찰을 하는 연극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에 이렇게 미디어가 엄청 발달한 시대에서는 나의 생각인 줄 알고 살지만 나의 믿음이나 신념이라고 생각하고 살지만 안 그런 부분도 사실은 있지 않나"라며 "우리가 가끔은 의심을 해봐야 될 부분들도 있고 그런 부분을 건드리는 연극이라고 저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그러나 지난달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 중 "왜 그렇게 가짜 연기를 시키는지 이해가 안 됐다"며 "매체는 시작할 생각도 없었는데, 영화와 드라마로 옮겨온 계기는 가짜 연기를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당시 그는 그는 "사랑을 속삭이라고 하는데, 그럴 거면 마이크를 붙여주든지 무대에선 속삭이는 연기를 하면 안된다고 하는 것이 가짜 연기를 시키는 것 같았다. 그래서 연극을 그만두고 매체로 오게 됐다. 다시 무대로 돌아오면서 내가 하는 연기 스타일이 연극에서도 되는지 실험해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베테랑 배우 남명렬이 "하하하, 그저 웃는다. 그 오만함이란. 부자가 된사람, 든사람, 난사람이 아니라는 것만 덧붙인다.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일진대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 규정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던 것. 그는 "진심으로, 진짜 연기를 속삭였는데도 350석 관객에게 들리게 하는 연기를 고민해야 할 거다. 연극할 때 그 고민을 안 했다면 연극만 하려 했다는 말을 거두어들이길. '해보니 나는 매체 연기가 잘 맞았어요'라고 해라"라며 "속삭여도 350석 정도는 소리로 채우는 배우는 여럿 있다.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일진대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 규정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해당 논란을 불지핀 '가짜 연기' 발언과 관련해 손석구는 "제가 이제 연기를 처음에 시작을 했던 벌써 한 십여 년 전에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면서 간혹 가다가 저는 한 가지의 정형화된 정답에 가까운 연기를 강요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그게 진짜 그랬느냐 하지만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당시에 저의 옹졸함과 저의 고집 때문에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었고 그런데 이제 그런 걸 계기로 저는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나만의 색깔을 가져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손석구는 "그런 저의 생각들이. 그리고 지금도 저는 작품을 할 때 선택을 함에 있어서 제가 그 부분을 많이 생각해요. 내가 이 작품에 나의 색깔을 이렇게 넣었을 때는 어떤 그림이 나올까 이런 설렘이 제가 작품을 선택을 하게 하는 되게 큰 어떻게 보면 요소 중에 하나"라면서 "너무 하나만의 예시와 그리고 제가 평소에 배우 친구들하고 막 얘기할 때 쉽게 쉽게 내뱉는 좀 미숙한 언어. '야 너 왜 이렇게 가짜 연기를 하냐' 이런 것들이 이렇게 섞여지면서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저는 문장들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저는 이제 개인적으로 충분히 그럴 만했고 반성을 했고 개인적으로 (남명렬) 선배님께 손편지도 써서 사과를 했고 선배님도 그걸 보시고 저의 마음을 알아주시고 답장도 주셨고 연극도 보러 오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석구는 남명렬이 자신의 연극을 보고 남길 코멘트가 궁금하다며 "좋은 코멘트도 있을 수 있고 좀 부정적인 코멘트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게 저의 자양분이 되는 것이지 않나"라며 "저희 공연은 아직도 한 달여가 남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받아들여서 선배님이 이제 또 발전할 수 있는 물을 뿌려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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