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동료들이 골을 기대하는,어여쁜 악바리" 'WK리그 올해의 공격수'최유리의 콜롬비아전 각오[女월드컵 현장인터뷰]

전영지 2023. 7. 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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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FA
출처=KFA

"대표팀 동료들이 월드컵에서 골을 넣어줄 선수로 가장 많이 언급한 공격자원."

국제축구연맹(FIFA)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KFA)가 발간한 팀 미디어북의 최유리(인천 현대제철)에 대한 소개다.

스물아홉의 첫 월드컵을 앞두고 23일(한국시각) 호주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만난 최유리는 담담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인터뷰 하는 최유리<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출처=KFA
최유리는 어여쁜 외모 뒤 못말리는 악바리 근성을 장착한 반전 있는 선수다. 2015년 WK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상무행을 명받았고도 이를 거부한 사건은 유명하다. 직업 선택의 자유를 위해 징계를 불사한 그녀의 선택은 리그의 변화를 이끌었다. 2016년부터 상무는 드래프트 대신 희망자를 별도로 모집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최유리는 2016~2020년 스포츠토토에서 뛰었고, 2021시즌 '절대 1강' 인천 현대제철로 이적 후 최강팀에서 날개를 달았다. 이적 첫해 경주한수원과의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MVP에 선정됐고, 2022년엔 10골을 터뜨리며 현대제철의 통합 10연패를 이끌고 WK리그 '올해의 공격수'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0세 이하 대표팀 때부터 주목받았던 에이스지만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콜린 벨 감독은 '고강도'에 최적화된 체력과 스피드, 활동량과 '게임체인저'의 능력을 지닌 공격수 최유리를 적극 중용했다. 스무 살이던 2014년 키프러스컵 스위스전(1대1무)에서 A매치에 데뷔하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조별리그 태국전(5대0)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최유리는 10년간 A매치 51경기 9골을 기록했고, 2018년 10월 벨 감독 부임 이후 5년간 28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며 성장을 입증했다.
뛰어난 실력과 깜찍한 외모, 따뜻한 인성을 겸비, WK리그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최유리는 WK리그 '올해의 공격수'로서 "WK리그가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표팀에 WK리그 선수들도 많이 있다. WK리그 선수들도 세계 무대에서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당찬 다짐을 했다. 그녀는 "경기 영상을 보면서 콜롬비아 선수들이 피지컬적으로 강한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시작할 때도 끝날 때도 똑같이 강하게 할 수 있게 마인드를 가져가려 하다. 우리는 정신적으로 준비가 다 됐다"며 강한 자신감을 함께 전했다.

호주 현지에서 화제가 된 콜롬비아의 거친 플레이에도 개의치 않았다. 아일랜드와의 연습경기 중 상대를 위협하는 콜롬비아 선수의 거친 플레이로 20분 만에 경기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있었다. 최유리는 "콜롬비아가 강하게 하는 부분에서 우리도 공격적인 전술을 많이 준비했고 그런 부분에서 팀적으로 다같이 소통하면서 가까이서 서로 도와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유리는 여자대표팀 '94라인' 트리오와의 호흡에도 믿음을 표했다. '94라인'은 2010년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로 그 세대다. 2014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8강 이후 함께 동고동락해온 최유리, 이금민, 장슬기는 서로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 벌써 세 번째 월드컵에 도전하는 동기들에 비해, 실력에 비해 다소 늦게 찾아온 첫 월드컵. 하지만 넘어질 때마다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늘 자신의 자리에서 쉼없이 달려온 덕분에 천금같은 월드컵의 기회가 찾아왔다. 무엇보다 절친들과 함께 하는 첫 월드컵이 든든하다. 최유리는 "확실히 동기들이라서 제일 편하다. 세 명의 포지션이 다양해서, 이쪽 저쪽에서 소통을 정말 잘하고 있다. 특히 (이)금민이는 미드필더이고 나는 포워드라서 요구사항을 더 큰 목소리로 '이렇게 해줘!' 강력하게 어필하는 편"이라며 웃었다. "함께 열심히 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대표팀 동료들이 월드컵 골을 기대하는 선수' 최유리는 콜롬비아전 단단한 승리의 각오를 전했다. "감독님과 함께한 고강도 훈련대로 콜롬비아를 강하게 압박하고 상대의 압박을 이겨내 득점까지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콜린 벨호는 25일 오전 11시(한국시각) 시드니풋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H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와 맞붙는다.
캠벨타운(호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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