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10명 중 4명 “원전 오염수 방류, 불안하지 않아”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7. 2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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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은 지난 21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방류를 위한 설비를 외국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준비를 마친 희석·방류 설비의 모습. [사진 출처 = EPA,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내달 중 해양에 방류할 예정인 가운데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불안하지 않다’는 응답이 ‘불안하다’는 응답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시민 10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44%는 ‘올여름 시작하는 처리수 방류에 불안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불안하지 않다’고 답했다.

또 ‘불안하다’는 응답은 35%, ‘모르겠다’는 비중은 20%를 각각 기록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보다는 여성이 불안하다는 응답 비중이 높았다. 남성은 ‘불안하지 않다(55%)’는 응답이 ‘불안하다(30%)’보다 많았지만, 여성은 반대로 ‘불안하다(43%)’가 ‘불안하지 않다(25%)’보다 많았다.

방류에 대해 ‘정부와 도쿄전력의 설명이 충분한가’라는 질문에는 ‘불충분하다(53%)’는 응답이 과반을 기록했다. ‘충분하다’는 응답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24%에 그쳤다.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방류 찬성 의견이 57%로 반대(30%)의 배에 가까웠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마이니치 조사에서 지지율은 28%로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월(26%) 이후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졌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전달보다 6%포인트 하락한 35%로 내각 발족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두 신문은 지지율 하락에 대해 “연이은 ‘마이넘버 카드’ 문제가 수습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다시 중대 고비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마이넘버 카드는 일본판 주민등록증으로 기시다 총리가 디지털화와 전자정부 실현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그러나 카드와 공금 수령 계좌가 잘못 연동되는 등 문제가 잇따르고 있어 기시다 총리가 올가을까지 문제를 총점검하도록 지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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