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꺾은 알카라스, 구찌백을 맨 야닉 시너…테니스 신성 매력 대결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삼촌뻘인 노박 조코비치를 꺾고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 새로운 황제에 등극했다. 빅3의 계보를 이을 막강한 체력에 완성형 실력, 비주얼까지 갖춘 20대 초반의 스타들을 소개한다.
카를로스 알카라스
2003년생, 스페인, 2018년 프로 데뷔, 세계 랭킹 1위
어린 나이에도 페더러의 강력한 포핸드, 나달의 체력과 빠른 풋워크, 조코비치의 백핸드 등 빅3의 장점을 두루 갖춘 완성형 선수라는 평이 자자하다. 포핸드 스피드는 ATP 투어 선수들 가운데 최고다. 세계적인 수준의 포핸드를 자랑하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마테오 베레티니 등도 "알카라스만큼 포핸드를 강하게 치는 선수는 본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과 승리욕의 소유자. 윔블던 테니스 대회 직전에 열린 롤랑가로스(프랑스 오픈) 준결승전 조코비치와의 경기에서는 3세트 중반 다리 근육 경련으로 악전고투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완주하는 근성을 보여줬다. 롤랑가로스의 설욕전 같았던 이번 윔블던 대회에서는 베이스라인 깊이 떨어지는 각도 큰 앵글샷, 네트 바로 앞에 떨어지는 대담한 드롭샷, 코트 전체를 커버하며 신의 경지에 오른 듯한 수비력으로 조코비치를 압도했다.
홀거 루네
2003년생, 덴마크, 2020년 프로 데뷔, 세계 랭킹 6위
6세 때 누나와 함께 테니스를 시작했으며, 당시 코치였던 라스 크리스텐센과의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코트 커버력이 뛰어나고, 조코비치가 인정할 정도로 강력한 백핸드가 강점이다. 종종 모자를 뒤집어쓰고 경기에 임하는데, 승리욕이 지나친 나머지 경기 중 소리를 지른다든가 판정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어 악동 이미지가 강하다. 이번 윔블던 테니스 대회 8강 알카라스와의 대결은 2000년대생 신성끼리의 빅 매치로 관심을 모았지만 알카라스가 3-0으로 이기며 싱겁게 끝났다.
야닉 시너
2001년생, 이탈리아, 2018년 프로 데뷔, 세계 랭킹 8위
키 188cm, 몸무게 76kg의 호리호리한 체격에 빨간 머리, 미소년 같은 외모의 야닉 시너는 오른손잡이로 양손 백핸드를 구사한다. 어릴 때부터 스키, 축구 등 다양한 운동을 했으며 테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3세 때다. 스키를 그만두고 테니스로 전향한 계기는, 스키는 가능한 한 빨리 내리막을 내려가야 하며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지만, 테니스는 한 번의 실수를 해도 만회할 기회가 있고 문제없이 2시간 30분 정도의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2018년 프로 전향 후 2021년에는 ATP 투어 앤트워프 오픈, 소피아 오픈, 워싱턴 오픈에서 잇달아 우승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는 4강까지 올랐으나 조코비치에 막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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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 뉴시스AP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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