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베서 딸 비명 울렸는데”…뇌출혈 초등생, 2주만에 숨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학교에서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초등학생이 입원할 병원이 없어 대전에서 세종까지 이송돼 수술을 받다 2주만에 숨졌다.
유족은 학교 측의 안일한 초기 대응과 소아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이 없었음을 지적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A양은 병원으로 이송돼 뇌출혈 진단을 받고 수술 후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수술 2주 만에 숨을 거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족 측 “학교 측 119 신고도 안 해”
“소아환자 받아주는 병원 없어 응급실 뺑뺑이”
학교 측 “응급처치 매뉴얼에 따라 대처”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학교에서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초등학생이 입원할 병원이 없어 대전에서 세종까지 이송돼 수술을 받다 2주만에 숨졌다. 유족은 학교 측의 안일한 초기 대응과 소아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이 없었음을 지적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KBS에 공개된 당시 학교 엘리베이터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양은 몸을 휘청이다 바닥에 주저 앉는다. A양은 머리가 아프다며 보건실에 갔다 교실로 돌아가던 중이었다고 한다.
영상에는 A양이 앉았다 일어나길 반복하더니 그대로 바닥에 누운 채 머리를 붙잡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도 담겼다. 3분 넘게 홀로 방치됐던 A양은 비명소리를 들은 교사가 문을 열어준 뒤에야 밖으로 나왔다.
해당 CCTV 영상은 사건 당일 오전 10시 40분쯤 촬영된 것으로 기록됐다.
A양의 어머니는 학교로부터 연락을 받고 도착했을 때 딸이 이미 의식을 잃어가는 상태였다고 토로했다. A양 부모는 “딸이 이미 복도에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했고, 엘리베이터 안 비명이 밖에서 들릴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는데도 학교 측이 119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부모가 오기 전까지 대답할 정도로 의식이 있었다”며 “응급처치 매뉴얼에 따라 대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사에게 두통을 호소한 지 50분 만에 구급차를 탄 A양은 119 구조대가 온 뒤에도 한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대전 내에 A양을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이 없어 세종까지 이송됐기 때문이다.
A양은 병원으로 이송돼 뇌출혈 진단을 받고 수술 후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수술 2주 만에 숨을 거뒀다.
소방 관계자는 “이송이 지연될 수 있어 곧바로 이동하지 않고 현장에서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은 것”이라며 “당시 소아신경과 뇌출혈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없어 다른 지역으로 이송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A양 가족들은 학교 관계자들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원 (bliss24@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태원과 비슷”…140만명 몰린 ‘이곳’, 참사 왜 일어났나[그해오늘]
- "롯데마트는 고급 백화점이죠"…'기회의 땅' 베트남 가보니[르포]
- 'XX년' 욕설에 툭하면 고소…"터질 게 터졌다" 교사 하소연
- ‘묻지 마 칼부림’ 신림동 선택한 이유
- 또 가게 앞 ‘대변 테러’...“연속 이틀째 당했습니다”
- 여친 주먹에 남친 니킥...車에서 난투극 벌인 연인 최후
- 신림 칼부림 ‘맨손’으로 밀친 여성...공격 당하던 男 살려
- [임진모의 樂카페]다시 부는 일본음악 열풍
- 손석구 "'가짜연기' 발언 반성, 남명렬 선배님께 손편지로 사과"
- 선수들은 왜 디오픈에 ‘드라이빙 아이언’을 사용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