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치킨값?…치킨업계 "가격 인하 현실적으로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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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값을 시작으로 가격 인하 품목이 하나둘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의 이번 타깃은 치킨값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닭고기 가공품 제조·유통사들을 만난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들어가면서다.
정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가맹본부의 치킨 가격 인상 배경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가맹점들은 닭고기 공급사들과 간담회를 진행했으니 자연스럽게 치킨값 인하 요구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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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익 악화…가스·전기료·배달수수료 부담 가중"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라면값을 시작으로 가격 인하 품목이 하나둘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의 이번 타깃은 치킨값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닭고기 가공품 제조·유통사들을 만난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들어가면서다.
치킨업체들은 닭고기 가격이 높은 데다 전기와 가스요금, 임대료 등 점주들의 부담이 커 현실적으로 가격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9월 가맹본부의 필수품목 지정 운영제도 정비안 발표에 앞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200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돌입했다. 가맹본부가 가맹점주에게 필수품목을 과도하게 지정해 이익을 취하는 것 아닌지를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공정위가 필수품목을 제한하면 가맹본부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가맹본부는 가맹점에 닭고기와 기름, 소스 등을 납품하며 이익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가맹본부의 치킨 가격 인상 배경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하림(136480)을 비롯한 닭고기 공급사 10곳을 불러 공급 확대를 요청했다. 하림은 내달 21일부터 미국(또는 EU)에서 주간 30만개 종란 수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8주간 총 240만개를 수입해 공급하기로 했다.
닭고기 공급량이 늘어나면 치킨값 조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정부가 라면값 인하를 요구했을 당시 제분업체들과 먼저 간담회를 진행한 사례가 있다. 가맹점들은 닭고기 공급사들과 간담회를 진행했으니 자연스럽게 치킨값 인하 요구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라면값과 치킨값 사례를 동일시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닭고기 값이 여전히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오른 상황이다. 정부의 요청에 바로 화답한 식품업계와 달리 치킨업계는 본사와 소비자 사이에 가맹점이 존재한다. 가맹본부 마음대로 가격을 조정할 수 없는 구조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물품의 가격을 동일하게 하더라도 인건비가 계속 오르고 있고 가스와 전기요금까지 더하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가맹점주는 지난해 평균 70만~80만원이었던 가스요금이 지금은 120만~130만원씩 나온다고 토로했다"며 "전기요금도 50만원이었던 게 70만~80만원 수준으로 오른 상황이라 가격을 내릴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치킨값 인하를 위해서는 배달 수수료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게 치킨 체들의 설명이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치킨 1마리를 팔 때 배달 수수료가 평균 6000원"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선 3000원만 부담한다고 생각하지만 가맹점주들이 나머지 3000원을 추가로 부담한다"며 "1마리를 팔면 이전보다 3000원의 비용이 추가로 들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강조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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