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햄스트링 심각 → 일본 못 오고 프랑스 갔을 것"…PSG 의료팀, 꾸준히 몸 상태 점검 중 '향후 출전 낙관'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이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심각한 수준은 아닌 모양이지만, 회복이 필요해보인다. 일단 알 나스르전을 대비한 첫 훈련은 참가하지 않았다.
프랑스 매체 '레키프'는 24일(한국시간) "이강인이 일본 투어 첫 번째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3월 수술 이후 부상 회복에 매진했던 네이마르는 훈련에 참여했고 골까지 넣었다. 킴펨베는 개인 회복 훈련을 했다"고 알렸다.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현지 전망이다. '레키프'를 포함한 다수는 "파리 생제르맹 의료팀이 이강인 몸 상태를 꾸준히 체크하고 있다.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을 것이다. 정말 이강인 부상이 심각했다면, 일본 투어에 합류하지 못하고 프랑스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짚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지난 9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 영입을 발표했다. 알려진 대로 2028년까지 계약이다. 밀란 슈크리이나르, 마르코 아센시오 등 신입생과 함께 2023-24시즌에 들어간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 팀에서 성장해 1군 무대까지 밟았다. 발렌시아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누비려고 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출전 기회 부족에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고, 마요르카에서 도전을 선택했다.
마요르카에서 점점 출전 시간을 늘린 그는 팀 내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2022-23시즌에 한국인 최초 프리메라리가 멀티골에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일취월장했다. 겨울에 이적설로 잠깐 팀과 틀어진 듯 했지만, 곧바로 집중해 톱 클래스 잠재력을 보였다.
시즌 중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연결됐지만, 파리 생제르맹이 이강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6월 대표팀 평가전 기간에 파리 생제르맹과 연결됐는데,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에 따르면, 마요르카에서 파리를 경유해 메디컬테스트를 끝낸 상황이었다.
6월 평가전 기간이 끝나고, 이강인을 향한 이적설이 속속 터졌다. 구체적인 계약 기간에 연봉까지 나왔다. 구단간 합의점을 찾으면 끝나는 상황이었는데, 마요르카는 2200만 유로(약 314억 원)를 원했고, 파리 생제르맹은 조금 더 저렴한 이적료를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밀고 당기는 협상 끝에, 끝내 2200만 유로에서 접점을 찾았다. 스페인 '마르카'는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에서 뛴다. 마요르카과 파리 생제르맹의 구단간 합의가 끝났다. 모든 조건에 합의했다.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2억 원)다. 여기에서 20%를 이강인이 가져간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와 결별할 때, 계약 보너스를 포기하는 대신 미래의 이적료를 선택했다. 당시에 조건이 파리 생제르맹 이적에서 적용된 것이다. 대략 440만 유로(약 63억 원)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 영입 발표 전에 태극기와 함께 티저 사진을 공개했다.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이강인은 다양한 첫 일정을 소화했는데, 공식 입단 사진에서 태극기를 펼쳐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있었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과 첫 인터뷰를 했다. 이강인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던 팀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빨리 파리 생제르맹과 모험을 하고 싶다.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가능한 많은 우승을 하도록 돕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른쪽, 왼쪽 윙어를 뛸 수 있는 미드필더다. 다양한 포지션이 가능하다. 볼을 편안하게 다룰 줄 아는 선수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고,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파리 생제르맹 역사상 첫 번째 한국이라는 게 영광이다. 한국을 대표해서, 파리 생제르맹을 대표해서 뛰는 것이다. 경기장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각오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를 묻자 "호나우지뉴"라고 답했다. 가장 좋아하는 운동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잘 알려진 마라도나였다.
호나우지뉴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바르셀로나로 떠났던 선수다. 현란한 드리블과 발 재간을 보였고, 짧은 전성기에도 큰 임팩트를 남겼다. 바르셀로나 시절에 메시와 친분이 두터웠고, 그가 달고 뛰던 등 번호 10번을 메시가 이어받아 역대 최고 반열에 올랐다.
이후에는 "파리 생제르맹 이적을 가족에게 제일 먼저 알렸다"라며 파리 생제르맹에 영입 제안이 왔을 때, 가장 먼저 알린 건 당연히 가족이라고 밝혔다. 이강인은 1남 2녀 중 막내다.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이강인은 팀 동료들과 밝은 분위기 속에 훈련을 했다. 팀 훈련에 참가했던 네이마르도 이강인과 미소를 띄며 즐겁게 훈련을 이어갔다. A매치 이후에 추가로 휴식을 받았던 음바페 등 나머지 선수까지 합류해 본격적인 팀 훈련을 했다.
이강인은 22일 오전 0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캠퍼스 PSG에서 열린 르아브르(프랑스)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출전했다. 오른쪽 공격수로 뛰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날카로운 경기력을 보였다.
등번호 19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부녔다.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도 함께 나섰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을 거쳐 공격 작업을 이어갔고,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번뜩이는 패스를 보였다. 측면에서 풀백 자원들과 호흡도 좋았고, 유려한 패스 플레이를 주고 받았다.
하지만 전반 막판에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이강인은 전반 43분 갑자기 허벅지 부여잡았다. 파리 생제르맹 역습 과정에서 전력질주를 하다가 과부하가 걸렸는지 불편한 모습이었고, 벤치로 들어갔다.
햄스트링 부상이라면 보통 3~4주 정도의 회복이 필요하다. 철저한 관리 속에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그런데 개막을 앞둔 프리시즌에 햄스트링 부상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꽤 걱정스러운 눈빛이었다.
프랑스 매체 랑스 풋메르카토도 "이강인이 부상을 당했다. 파리 생제르맹 신입생 이강인은 르아브르전에서 매우 잘 뛰었지만, 결국 일찍 경기를 마쳤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하프타임 직전에 경기장을 떠났다. 이제 부상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알렸다.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시아 투어에 합류할 29인 명단을 발표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프리시즌을 동아시아에서 보내기로 결정했다. 행선지는 일본과 한국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21일부터 내달 8월 3일까지 총 5팀과 붙는다. 이강인은 햄스트링이 불편하지만 아시아 투어에 함께했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 비행기에 탑승하는 모습이나, 일본에 입국해 팬들에게 사인을 하는 장면 등에 큰 불편함을 보이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 캐리어를 들고 내려오는 모습도 포착됐다.
하지만 일본 투어 첫 번째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향후 더 큰 부상 방지를 위한 예방 차원에서 훈련에 빠진 거로 보이지만, 당장 치를 프리시즌 일정을 적극적으로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물론 파리 생제르맹의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이기에 경기 직전 오후 훈련을 한 번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프랑스 매체에 따르면, 일본에서 체계적인 메디컬 테스트로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은 25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는 알-나스르와 첫 번째 대결을 한다. 이후 28일 세레소 오사카와 두 번째 일정을 치른 뒤, 1일 인터밀란과 일정을 끝으로 일본 투어를 종료한다. 일본 투어가 끝나면 2일에 한국으로 넘어와 3일 전북현대와 부산에서 친선전을 가진다.
한편 킬리앙 음바페는 프리시즌 첫 경기에 뛰었지만 이번 투어에 합류하지 않았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투어에 합류할 29인을 발표했다. 지난 3월 수술 이후에 회복 중인 네이마르는 이번 명단에 포함됐고, 이강인도 당연히 들어갔다. 하지만 음바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독일 매체 '스카이'는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 투어에 합류하지 않는다. 현재 우리 정보에 따르면, 음바페는 이적 시장에 나와있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해 관계가 맞는 제안이 온다면 고려해볼 것"이라고 짚었다.
파리 생제르맹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가 다음 시즌에 자유계약대상자(FA)로 팀을 떠날 거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음바페의 결정은 프랑스 최대 클럽을 약화할 수 있다. 정말 실망했다. 앞으로 2주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나가는 문을 열려있다"고 공식 석상에서 말했다.
알 켈라이피 회장 발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선임한 자리에서 였다. 파리 생제르맹은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던 크리스포트 갈티에 감독을 경질하고, 엔리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미국 매체 '포브스'를 포함한 다수는 "파리 생제르맹이 음바페에게 10년간 10억 유로(약 1조 4000억 원) 재계약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 제안을 수락하면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알렸지만, 파리 생제르맹이 일본 투어에서 음바페를 제외하면서 이적설이 또 수면 위에 올라왔다.
음바페가 정말 팀을 떠난다면, 이강인 위주로 새로운 팀을 꾸릴수도 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수준급 선수로 성장했다. 입단 시즌에는 잠시 주춤했지만, 두 번째 시즌에 단점을 보완했다. 탁월한 수비 가담에 날카롭게 더 세공된 왼발 패스로 마요르카 핵심 중에 핵심이 됐다.
마요르카에서 보여줬던 능력이라면, 파리 생제르맹에서 월드클래스 공격수들에게 더 양질의 패스를 뿌릴 수 있다. 음바페, 네이마르가 이강인 패스를 결정지어준다면, 자연스럽게 공격 포인트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득점력까지 올린다면 리그 10-10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잠재력은 충분히 검증됐다. 이번 영입에는 루이스 캄포스 파리 생제르맹 단장이 관여했다. 캄포스 단장은 AS모나코 시절 파비뉴, 베르나르도 실바, 킬리앙 음바페 등 '황금 세대'를 발굴한 인물이다. 유망주는 보는 눈이 탁월해 캄포스 단장이 찍은 선수라면 성공 확률이 높다.
파리 생제르맹이 세르히오 라모스, 리오넬 메시 등 빅 네임 위주 선수단에서 젊고 감독 팀 컬러에 맞는 영입 기조로 바뀌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시선도 있었다. 일본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에 다양한 의견이 있었는데, "이강인이 한 시즌 동안 엄청난 성장을 했다. 1년 전이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시즌 경기력을 본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구보 다케후사와 친구이자 라이벌 관계다. 성공해줬으면 한다"라며 응원하는 반응이 있었다.
하지만 미심쩍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쪽도 있었다. 몇몇 팬들은 "드리블과 패스는 좋지만 슈팅은 모르겠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 "파리 생제르맹은 돈이 없다. 마요르카 상위 버전", "한국 기업의 스폰서가 관여했을 것이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마케팅용일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한편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에 입단하자, 구보 다케후사가 파리 생제르맹 공식 채널에 박수 이모티콘과 함께 "정말 축하한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강안과 구보 다케후사는 어린 시절 각각 발렌시아와 바르셀로나 유스 팀에서 성장해 아시아의 미래로 불렸고, 마요르카에서 한 시즌 한 솥밥을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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