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녀 "부도나서 美 도피한 남편, '결혼한다'며 이혼서류 요구"

이은 기자 2023. 7. 2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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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소녀가 인생에서 가장 후회한 일로 '이른 결혼'을 꼽았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1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는 '70년대 CF스타' 정소녀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소녀는 어마어마했던 자신의 출연료에 대해 "그때 그게 큰돈인지 몰랐는데 그게 제일 많이 받은 거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어마어마한 전성기를 누렸던 정소녀는 인생에서 가장 후회한 경험에 대해 묻자 "일찍 결혼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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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배우 정소녀가 인생에서 가장 후회한 일로 '이른 결혼'을 꼽았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1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는 '70년대 CF스타' 정소녀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KBS1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정소녀는 70년대 CF 퀸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그때 전속 광고 출연료가 2000만원이었다. 내가 그때 여의도 40평 아파트에 살았는데, 매매가가 1400만원이었다. 그것만 찍은 게 아니라 다른 광고도 찍지 않았나. 내가 안 올려도 회사끼리 경쟁하면서 출연료를 올려줬다"고 회상했다.

당시 평균 출연료는 10~20만원 정도였으며, 집 한 채 매매가가 100만원이었을 때다. 정소녀는 어마어마했던 자신의 출연료에 대해 "그때 그게 큰돈인지 몰랐는데 그게 제일 많이 받은 거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박원숙이 "그 돈으로 빌딩 샀냐"고 묻자 정소녀는 "빌딩 여러 채 샀다"면서도 "샀다가 다 잃어버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돈 관리를 동생, 아버지하고 식구끼리 관리했다. 아무 욕심이 없는 사람들끼리 관리했는데, 남의 꾀임에 넘어가서 여기저기 투자를 해보다가 많이 잃었다"고 고백했다.

박원숙은 "연예인들은 이름만 다를 뿐이지 이야기가 똑같다"고 탄식했고, 안문숙은 "귀가 얇아서 잘 넘어간다"고 공감했다.

/사진=KBS1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어마어마한 전성기를 누렸던 정소녀는 인생에서 가장 후회한 경험에 대해 묻자 "일찍 결혼한 것"이라고 답했다.

정소녀는 "결혼을 27세에 했는데 내가 진짜 철이 없었다"며 "결혼을 환상으로 생각했다. 나를 좋아하니까 진짜 행복하게 해줄 거라 믿었고, 공주처럼 사는 게 결혼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결혼을 하고 보니 현실이더라. 시어른들이 방송을 하지 말라고 하시고, 내가 하고 싶은 걸 못하게 하셨다. 그러니까 '이게 아닌데'하면서 후회했다"고 말했다.

/사진=KBS1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정소녀는 이혼 과정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이혼도 하려고 한 건 아니다. 결혼 3년 차에 아이가 1살 되자마자 남편 사업이 부도나서 미국에 피신 가서 못 들어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여기서 결혼하게 됐는데 이혼 서류 좀 만들어서 보내달라'고 하더라"라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지금 생각하면 쿨하게 '인연이 아닌가 보다'하면서 받아들였을 텐데 그때는 괘씸해서 못 들은 척 했다. 세상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이상하게 볼까 원망스러웠다. 그런데 결국은 내 마음과 내 결정으로 선택해 내 현실이 이렇게 된 것이니 남 탓할 게 아니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여자들이 30대 중반이나 그 이후에 결혼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KBS1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딸 하나를 홀로 키웠다는 정소녀는 "딸에게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다"며 "딸이 어릴 땐 아빠를 만들어 주고 싶었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나. 인연이 맞춰서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이어 "혼자 살다보니까 나중에는 결혼이라는 게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결혼 없어도 자유롭고 아이와 너무 편안하고, 누가 나 못하게 막는 것도 없고 나는 너무 행복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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